법정 출석 이상득, 넥타이 잡혀 봉변...계란 맞을 뻔

법정 출석 이상득, 넥타이 잡혀 봉변...계란 맞을 뻔

입력 2012-07-10 00:00
수정 2012-07-10 13:5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저축銀 피해자 몰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10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이상득(77) 새누리당 전 의원이 저축은행 사태 관련 피해자들에게 넥타이를 잡히는 등 봉변을 당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다 한 저축은행 피해자에게 넥타이를 잡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다 한 저축은행 피해자에게 넥타이를 잡히고 있다.
연합뉴스


저축은행 피해자 20여명은 오전 10시20분께 이 전 의원 출석이 임박해지자 영장 심사 법정으로 통하는 청사 서관 2층 입구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이상득을 구속하라’, ‘대선자금 수사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일부 피해자는 바닥에 드러누워 발버둥치며 울부짖기도 했다.

이윽고 오전 10시28분께 이 전 의원이 변호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청사 현관으로 들어서자 취재진과 법정 방호원들,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한데 뒤엉켰다. 피해자들의 고함은 더 커졌다.

당황한 표정의 이 전 의원은 ‘받은 돈을 대선 자금으로 썼느냐’,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 전 의원이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김옥주(51.여) 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장이 갑자기 달려들었다.

누가 말릴 틈도 없이 이 전 의원의 하늘색 넥타이를 잡아당긴 김 위원장은 “내 돈 내놔라”라고 소리를 질렀다.

뒤에 서 있던 다른 피해자들은 이 전 의원을 향해 계란 두 개를 집어던졌다. 계란은 방호원과 취재진 쪽으로 날아갔지만, 일부는 이 전 의원의 바지 쪽에 묻었다.

방호원들의 경호를 받아 간신히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이 전 의원은 변호인에게 “어떻게 저런 사람들을 통제하지 못했나”라며 불쾌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취재진은 승강기에서 내린 이 전 의원을 다시 쫓아가 ‘청와대와 통화했나’, ‘대선자금 맞느냐’며 질문을 쏟아냈지만 역시 묵묵부답이었다.

일부는 이 전 의원의 팔을 붙들고 막아서려 했지만 이 전 의원 일행은 이를 뿌리치고 곧장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심사가 진행된 중앙지법 서관 321호 앞에는 법정 방호원 10여명이 경계를 서 외부인 접근을 막았다.

rao@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