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학생간 ‘또래 조정’으로 해결

학교폭력, 학생간 ‘또래 조정’으로 해결

입력 2012-07-03 00:00
수정 2012-07-0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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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시범사업…서울교육청도 학생 자치 지원

학교폭력이 발생하기 전에 학생들이 스스로 갈등을 조정해 해결하는 ‘또래 조정’ 프로그램이 각급 학교에서 활성화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폭력 예방 대책의 하나로 각 시도 교육청에서 ‘또래 조정 시범학교’ 사업을 추진하며 전국 79개 초ㆍ중ㆍ고등학교를 시범학교로 지정해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또래 조정은 학생들 사이의 갈등을 또래 학생이 조정자가 돼 대화로 해결하도록 돕는 활동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교내 갈등 해결의 수단으로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학교는 학교당 예산 500만원을 지원받아 내년 1월까지 운영된다. 경기교육청의 경우 지난해부터 또래 조정 사업을 활발히 시행 중이어서 이번 시범학교는 여타 15개 시도의 초중고 위주로 선정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갈등해소센터, 평화여성회 갈등해결센터 등 2곳이 민간 협력기관으로 지정돼 교육ㆍ연수ㆍ전문가 협의 등을 지원한다.

교과부는 이날 코리아나호텔에서 시범학교 교장과 교사, 교육청 담당자 등이 참석한 합동워크숍을 열고 이미 또래 조정 활동을 시행 중인 학교들의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인천 연수초는 5, 6학년에서 각각 6명의 ‘또래 조정자’를 선정해 또래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준비-조정-합의 단계를 거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학생 간 다툼이 일어나면 위원회가 열려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게 하고 화해를 유도, 합의서를 작성해 갈등을 푼다.

이성은 용인 서원중 교사는 “지난해 ‘또래 조정반’을 운영하니 학생들이 ‘나를 도와주는 이가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경기도의 한 중학생은 “예전에는 친구들과 싸우면 절교했지만 또래 조정 활동을 하고 나서 어떻게 갈등을 해결해야 할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도 학생 자치활동을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려는 취지에서 ‘학생 리더십 함양 프로그램’과 ‘비폭력 평화학교 만들기 학습동아리’를 지원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리더십 함양 프로그램은 350개 초ㆍ중ㆍ고교 2만5천280명이 참여하며, 각 학교가 교육청에서 100만원씩 지원받아 자율 계획에 따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평화학교 만들기 학습동아리는 교사 765명, 학생 2천169명이 속한 223개팀이 참여하며, 10명 안팎으로 구성된 동아리별로 교육청에서 300만원씩 지원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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