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부용면 “굿바이 충북”‥내달부터 세종시로

청원 부용면 “굿바이 충북”‥내달부터 세종시로

입력 2012-06-29 00:00
수정 2012-06-2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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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간 ‘충북 부용’이었는데...”

충북 청원군 부용면 주민들이 ‘충북과의 작별’을 앞두고 매우 아쉬워하고 있다. 외천리를 제외한 부용면의 8개 리 주민 6천600여명은 다음달 1일부터 세종특별자치시민으로 신분이 바뀐다.

이들 8개 ‘리’는 지난해 11월 세종시 편입이 확정됐다. 전화여론조사 결과 편입 찬성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대립하기도 했다.

편입을 이틀 앞둔 29일 행정적인 준비는 모두 끝났다. 세종시 출범과 함께 명칭은 ‘부강면’으로, 기존 ‘043’이던 전화 지역번호는 ‘044’로 변경된다.

부용면 소재지인 부강리 곳곳에는 세종시 출범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언뜻 보기에는 잔치분위기다.

하지만 주민들의 속마음은 뒤숭숭하다. 대부분 아쉽고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강리에서 만난 곽창록(78)씨는 “부모를 떠나 다른 마을로 시집가는 규수의 심정이라고 보면 맞다”며 “세종시장은 과거 금강의 대표적 포구였던 이곳을 포구마을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종시민이 되지만 우리는 충북에서 태어나 자란 ‘충북사람들’”이라며 “충북과 청원을 친정으로 여기고 살아가겠다”고 했다.

이규상(55.공무원)씨는 “청주군 부용면 시절인 1914년부터 99년간 ‘충북 부용’이었는데 서운한 감정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편입 찬반으로 대립했던 주민들을 화합시키는 것도 세종시의 과제”라고 전했다.

사영순(51.회사원)씨는 “농민 지원금 등 청원군 시절의 혜택이 유지될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우려했다.

청원군은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부용면 주민들을 위해 이날 부용면사무소와 부강초등학교에서 ‘석별의 정 나눔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부용면사무소 하판식, 청원군기 하기식, 부용찬가 낭송, 타임캡슐 봉인식, 석별가요제의 순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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