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위안부 사진전서 日 우익 난동

도쿄 위안부 사진전서 日 우익 난동

입력 2012-06-27 00:00
수정 2012-06-2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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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위안부는 거짓말” 항의… 안세홍 작가 “니콘 감시 심해”

사진작가 안세홍(41)씨가 26일 일본 도쿄에서 우여곡절 끝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열었다. 다음 달 9일까지 카메라업체 니콘이 신주쿠에 개설한 갤러리 ‘니콘살롱’에서 ‘겹겹-중국에 남은 조선인 위안부 할머니들 사진전’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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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우여곡절 끝에 사진작가 안세홍씨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열린 도쿄 신주쿠 니콘살롱 앞에서 일본 우익단체 회원 10여명이 일장기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6일 우여곡절 끝에 사진작가 안세홍씨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열린 도쿄 신주쿠 니콘살롱 앞에서 일본 우익단체 회원 10여명이 일장기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전시되는 작품은 중국에 남겨진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촬영한 사진 40여점이다. 안씨는 1991년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진을 찍어 왔다. 특히 2001년부터 2005년까지 7차례 중국을 방문해 중국에 남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안씨는 이날 “일본 우익들의 거센 반대와 협박에도 불구하고 사진전이 열려 기쁘다. 우려는 했지만 우익들과 니콘 측의 감시가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아침에 기쁜 마음으로 전시장에 나왔지만 니콘 측 변호사 3명이 달라붙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대화를 엿듣는가 하면 촬영을 했다.”고 고발했다.

전시회장 입구에는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회’ 등 30여명의 우익 단체 회원들이 모여 “조선 위안부는 순 거짓말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칠게 항의했다. 일부는 전시장에까지 들어와 큰 소리로 전시회 취소를 요구하다 경비원들에게 끌려 나가기도 했다.

안씨는 28일 도쿄 주재 외국특파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우익들의 만행을 고발할 예정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566명의 사진작가들이 안씨에게 지지를 표시했고 일본 비주얼저널리스트협회(JVJA)와 ‘국경 없는 기자회’ 등도 안씨 지원에 나섰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2-06-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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