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교생쇼’ 황상민 교수 “대꾸할 필요도 없어”

‘김연아 교생쇼’ 황상민 교수 “대꾸할 필요도 없어”

입력 2012-06-07 00:00
수정 2012-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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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의 본질을 무시한 행동”…소속사 비판

피겨 스타 김연아의 교생실습 과정을 ‘쇼’로 표현해 소속사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한 황상민 연세대 교수가 “김연아측이 본질을 무시한 채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연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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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황 교수는 인터넷 언론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가 된 발언은 교생실습 출석에 대해 비난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대학의 태도에 대해 비난한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스포츠 스타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비난에 대해 본질이나 핵심을 무시하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생실습은 쇼”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일종의 수사법이었다. 물 한 모금 달라고 하면 정말 물 한 모금을 주고 마는가? 내가 사는 것도 일종의 쇼다. 말을 왜 그렇게 못 알아듣는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그것은 핵심이 아니다. 대학이 그런 측면에서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교수를 고소한다면 앞으로 누가 지적할 수 있겠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황 교수는 당시 발언의 본질과 핵심은 대학에 대한 비판이었다면서 최근 논문표절로 논란을 일으킨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문대성 의원을 예로 들었다. 그는 “문 의원은 금메달리스트로 석사 박사 학위까지 따고 교수까지 됐는데 다 빼앗기지 않았나. 이게 대학이 할 짓인가.”라면서 “김연아를 제2의 문대성으로 만들 수는 없지 않나. 문대성이나 김연아 모두 잘못된 대학의 희생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연아측이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는 황 교수는 “지난 일주일 동안 죽일 놈이 된 것은 상관 없다.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는 지성인으로서 당연히 들을 수 있는 소리다. 하지만 고소는 지나친 것 아닌가.”라면서 “아직 학생인 김연아가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교수를 고소한다는 것은 개그다. 강용석 의원이 최효종을 고소한 것보다 더한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발언이 문제가 된 뒤 김연아에게 사과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그 표현에)비난하려고 할 의도가 있었다면 내가 먼저 미안하다고 이야기했을 것이다”며 “본질이 아닌 부분이 부풀려지는 모습을 보면서 대꾸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연아가 주도해서 고소장을 제출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를 향해 “내가 지적한 문제가 어떤 부분인지 알면 이런 반응이 나올 수가 없다. 김연아를 아낀다면 에이전트는 이런 반응을 하면 안 된다.”고 쓴소리를 더했다.

앞서 황 교수는 지난달 22일 CBS라디오의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해 “김연아 선수가 바쁜 것은 사실이다. CF도 찍어야 되고, 원하는 데가 많다.”면서 “그런데 성실해서 간 것은 아니고, 김연아가 언제 대학 다녔나. 김연아는 교생실습을 갔다기보다 한 번 쇼를 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이야기”라고 얘기해 논란을 빚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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