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야인’ 홍준표 불러서 무슨 조사했나 보니

檢, ‘야인’ 홍준표 불러서 무슨 조사했나 보니

입력 2012-06-05 00:00
수정 2012-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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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인 겸 피고소인 신분 ‘편지 작성 연루’ 전면부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지난 2일 BBK 김경준(46·복역 중)씨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 편지’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57) 전 새누리당 의원을 소환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2일 저녁 7시쯤 홍 전 의원을 고발인 겸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4시간 동안 가짜 편지를 입수·공개하게 된 경위와 편지 작성에도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홍 전 의원은 가짜 편지 내용이나 작성에 연루된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다. 또 가짜 편지를 입수하는 과정에서 특정 대가를 약속한 사실도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홍 전 의원은 200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BBK 김경준씨가 수신인인 가짜 편지를 근거로 ‘노무현 정권의 기획입국설’을 주장해 지난 4월 김씨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다. 홍 전 의원은 가짜 편지를 공개할 때 김씨의 미국 수감 동료인 신경화(54)씨가 김씨에게 보낸 편지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편지의 실제 작성자는 신씨의 동생 신명(51·치과의사)씨로 확인됐다. 신명씨는 지난해 이 사실을 인정하면서 가짜 편지 사건의 배후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과 대통령 측근을 지목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최근 양승덕(59)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 조사과정에서 “신명씨로부터 받은 편지가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상임특보였던 김병진(66) 두원공대 총장을 거쳐 홍 전 의원에게 건네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홍 전 의원을 상대로 좀 더 확인할 게 남았지만 홍 전 의원의 재소환 가능성은 낮다.”며 “현재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단계로 조만간 수사를 종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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