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돈봉투 전달 ‘뿔테안경男’ 신원 압축

檢, 돈봉투 전달 ‘뿔테안경男’ 신원 압축

입력 2012-01-10 00:00
수정 2012-01-1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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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의원실 여비서에게 朴측 보좌진 사진 열람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이상호 부장검사)은 10일 전대 당시 고승덕 의원실에 돈봉투를 직접 전달한 인물의 신원을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 박 의장 측으로부터 돈 봉투를 직접 받은 당시 고 의원실 여비서 이모씨를 조사하면서 전대 당시 박희태 캠프와 그 주변 보좌진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돈을 직접 전달한 인물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이씨의 진술을 토대로 의심되는 인물을 단수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전대 2~3일 전 ‘검은 뿔테 안경을 쓴 30대 초중반의 남성’이 의원실에 찾아와 “꼭 고 의원에게 전해달라”며 쇼핑백에서 300만원과 ‘박희태’란 이름이 적힌 명함이 든 노란 서류봉투를 이씨에게 건넸다고 폭로한 바 있다.

검찰은 조만간 의심되는 인물들을 소환해 돈 전달자를 특정하는 작업을 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이날 2008년 전대 당시 고 의원실 보좌관 김모씨로부터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되돌려받은 박 의장 측 인사인 K씨를 우선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K씨는 박 의장이 17대 국회의원이었을 때 의원실 비서로, 현재 한나라당 모 의원 보좌관이다.

고 의원에 따르면 고 의원실 보좌관 김씨는 지난 2008년 전대 다음날인 7월4일 당사에서 K씨에게 돈봉투를 되돌려줬고, 김씨는 K씨로부터 ‘박희태 대표 비서 K○○’라고 적힌 명함을 받고 수첩에 ‘오전 10시2분’이라고 돈을 준 시각을 적었다.

검찰은 K씨로부터 당시 김씨로부터 돈을 되돌려받은 사실이 있는지, 돌려받았다면 그 돈을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K씨는 전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4년 전 일이라 기억이 안난다”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은 또 고 의원이 돈봉투를 돌려준 직후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박 의장 측 인사도 불러 전화를 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해외순방 중인 박 의장이 귀국하는 18일 이전까지 2008년 전대 당시 박희태 캠프의 관련 인사들에 대한 조사를 끝낸다는 방침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당시 박희태 후보 측 상황실장이었다는 점에서 소환 조사 필요성이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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