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한때 정체불명 ‘굉음’…원인파악 중

대전서 한때 정체불명 ‘굉음’…원인파악 중

입력 2012-01-05 00:00
수정 2012-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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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정체불명의 ‘굉음’이 발생해 관련 당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4일 오후 7시15분께 대전 서구지역에서 폭발음과 비슷한 ‘쾅’하는 소리와 함께 진동이 느껴질 정도의 순간적인 굉음이 발생했다.

이 굉음은 도마동·내동·변동·복수동·정림동·흑석동 등 서구 지역을 중심으로 인근 중구 태평동·부사동까지 들렸으며 1초 정도로 짧은 순간이었지만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대전 서구 내동의 한 다가구주택에 거주하는 이모(73·여)씨는 “저녁밥을 먹다가 마치 천둥 치는 것처럼 ‘쾅’ 하는 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대전 폭발음’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고, 네티즌들은 너도나도 SNS를 통해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에는 굉음과 관련한 사고 신고는 없었고, 굉음의 원인을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잇따랐다.

대전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도마동과 태평동 쪽에서 폭발음이 들리거나 창문이 흔들렸다는 내용의 전화가 20여통이 넘게 왔다”면서 “인근에 소방차를 보내 순찰을 했지만 별다른 이상이나 사고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안신도시 부근에서 터널공사 도중 발파 같은 것이 이뤄진 적이 있는지 확인해 봤지만 오전 중에 작업이 끝나 오후에는 없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대전지방기상청도 “천둥이나 미세한 지진도 없었다”면서 “자연현상으로는 굉음이 날 징후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소리가 폭발음과 유사한 점으로 미뤄 전투기가 음속을 넘나드는 순간 발생하는 ‘음속폭음’(일명 소닉붐) 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이 시간대 우리 공군 전투기 1대가 충북 청주지역 1만피트 상공에서 450노트의 속도로 비행훈련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음속폭음은 음속을 돌파해야 하는 것으로 500노트를 초과해야 발생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시 소방본부 관계자도 “청주에서 전투기 비행 훈련이 있었다면 동구 용운동이나 판암동 등에서도 굉음이 들렸어야 하는데 그런 신고는 없었다”면서 “도안신도시를 중심으로 폭발음이 들린 점으로 미뤄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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