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잡배 마음에 듭니다” 답글 또 논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글을 올렸던 창원지법 이정렬(42·연수원 23기) 부장판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꼼수면’, ‘가카새끼 짬뽕’ 등으로 표현된 패러디물에 대해 올린 답글이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이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트위트에서 본 신종라면 2가지랍니다.”라며 ‘시커먼 땟국물 꼼수면’, ‘가카새끼 짬뽕’이라고 쓰인 라면봉지 사진 2장을 올렸다. 이는 라면 이름에 팟캐스트 방송 ‘나꼼수’ 등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을 조합해 만든 패러디물이다.
이 부장판사는 20일 해당 글에 대한 비판 보도가 나오자 “저 신문 나왔네요. 특히 ‘시정잡배’라는 말씀 마음에 듭니다. 그동안 ‘고고한 사람’인 척하면서 재판하지 않았나 고민이었는데 ‘시정잡배’의 눈높이에서 재판할 것을 다짐합니다.”라며 응수하는 글을 또 게재했다. 앞서 한 언론매체는 서울지역 한 부장판사의 말을 인용, “판사가 대법원장의 거듭된 당부를 무시한 채 판사답지 못한 시정잡배의 언어로 대통령까지 조롱하는 것은 문제”라고 보도했다.
서기호(41·연수원 29기) 서울북부지법 판사도 이날 트위터에 “옛날 무학대사가 이성계로부터 ‘당신은 돼지 같소’라는 말을 듣자 ‘전하께서는 부처님 같습니다. 부처의 눈에는 모든 사람이 부처로 보이는 법이죠’라고 했다.”면서 “21세기 무학대사는 이렇게 말한다. ‘시정잡배의 눈에는 모두가 시정잡배로 보이거든요’”라며 해당 보도를 비꼬았다. 한편 대법원과 창원지법은 이 같은 논란에 “현재로서는 이 부장판사에 대해 어떠한 조처를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2011-12-21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