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수요집회 1000회…노란꽃 170송이 지다

위안부 수요집회 1000회…노란꽃 170송이 지다

입력 2011-12-13 00:00
수정 2011-12-1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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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올해 15명 별세…64명만 생존

지난 1992년 1월8일 시작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수요집회가 14일로 1천회를 맞는다.

단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집회가 열리는 동안 많은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일본 정부는 침묵하고 있다.

13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지난달 태국에서 노수복(90) 할머니가 세상을 뜬 데 이어 이달에는 중국에 사는 최고령 생존자 박서운(94) 할머니가 유명을 달리했다.

올해만 15명이 타계해 현재 정부에 등록한 234명의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64명만 남았다.

지난 20년 동안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할머니 170명이 끝내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지 못하고 세상을 뜬 것이다.

첫 집회 때 주변 시선을 의식해 참석하지 못했던 할머니들은 7번째 집회가 열리던 1992년 2월26일 용기를 내 일본이 부끄러워해야 할 역사를 세상에 드러내기 시작했다.

먼저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의 영혼을 상징하는 노란 나비도 지난 몇 년간 집회에서 숫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수요집회 때 참석자들이 쓰는 노란색은 연대를, 보라색은 고귀함을 뜻한다.

생존한 할머니들의 평균 나이도 이미 만 86세. 지난 2006년 이후로는 매년 10명 안팎 별세하는 상황이라 문제 해결의 시급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단체 관계자들은 하루속히 일본의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받아내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13살 어린 나이에 만주로 끌려갔던 길원옥(84) 할머니는 “살아있는 사람이 모두 죽으면 (위안부 문제가) 끝날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살아서나 죽어서나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옥선(84) 할머니도 “수요집회서 매일 똑같은 얘기를 해도 변하는 것이 없어 힘이 빠지지만 그래도 일말의 기대를 하고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을 찾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수요집회를 주관하는 정대협 안선미 팀장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일본 정부가 뼈아픈 반성을 통해 할머니들이 거리투쟁을 중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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