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집만 턴 범인 진술 “당시 10억으로 줄여 기소”
현대그룹 대북 송금 사건 핵심인물로 최근 검찰조사를 받은 김영완(58)씨의 집을 9년 전 털어 180억원대 금품을 강탈했던 범인이 또다시 강도 짓을 저질렀다가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수서경찰서는 부유층이 사는 주택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 등)로 장모(58)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장물 처분을 도운 혐의로 최모(42·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장씨는 2003년 현대그룹에서 양도성 예금증서(CD) 150억원 상당을 건네받아 돈세탁을 한 뒤 정치권에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 무기중개상 김씨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을 털었다가 붙잡혔던 범인으로 밝혀졌다.
장씨는 경찰조사에서 2002년 3월 김씨의 집에서 훔친 CD와 채권 등의 금품이 180억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검찰은 석연찮은 이유로 피해금액을 10억원으로 줄여 장씨를 기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김씨 집에서 훔친 CD와 채권 등을 공범들과 나눈 뒤 숨겨뒀는데 교도소에서 나와 보니 인출금지 등으로 휴지가 돼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 등은 범행을 앞두고 김씨의 운전사에게서 ‘집안 내부 사정과 금품을 털어도 신고를 못 할 것’이라는 정보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1-12-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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