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불륜 현장을 들켜 한강에서 투신 자살한 40대 주부의 상대 남성이 현역 육군 장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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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3일 “숨진 이모(42·여)씨의 남편 이모(41)씨가 경찰 조사에서 아내와 함께 차 안에 있던 남성은 국방부 직할 모부대 소속 육군 이모(53)준장이라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아직 이 준장을 불러 조사하지 않은 상태여서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5년전 영어 동호회에서 만났다. 당시 한 달에 두 번씩 모임을 가지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설계사 이씨는 사회 지도층을 대상으로 영업을 했으며 이 준장도 고객 중 한 명이었다.
숨진 이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 28일 출근하면서 남편 이씨에게 “3년 만에 다시 연락 온 군인이 있어 만나고 오겠다.”고 말했다. 아내는 이날 밤 11시쯤 남편에게 전화해 “술을 마셔 대리기사가 운전해서 집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밤이 늦도록 아내가 귀가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남편 이씨는 자택인 서울 잠원동 한 아파트 단지 주변으로 아내를 찾아나섰고 주변에 주차된 아내의 승용차에서 두 사람의 불륜 장면을 목격했다.
이후 이씨는 차안의 남성을 끌어내 폭행하다가 이 남성이 현역 육군 준장임을 알게됐다. 주머니에서 명함을 발견한 것이다. 이씨는 경찰 진술에서 이 준장이 신분이 드러나자 “잘못했다. 용서해달라.”고 사정했다고 말했다.
두 남성이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부인 이씨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인근 한강 시민공원쪽으로 가 혼자 있다가 한남대교 인근에서 한강으로 뛰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20여분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하루만에 숨졌다
경찰은 숨진 이씨가 불륜 현장을 들켰다는 자책감에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남편 이씨는 “아내가 성폭행을 당하는 중”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이 준장은 “사망한 이씨가 유부녀인 줄도 몰랐고 술에 취해 몸을 못 가누기에 도와주고 있었을 뿐”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