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사태때 예비전력 수십분간 제로였다”

“정전사태때 예비전력 수십분간 제로였다”

입력 2011-09-22 00:00
수정 2011-09-2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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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의원 밝혀… ‘24만㎾’ 지경부 주장과 배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인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21일 “지난 15일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 때 예비전력이 ‘0’인 상황이 수십분간 이어졌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전력거래소를 방문해 거래소 임원과 실무자들과 미팅을 가진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식경제부가 밝힌 예비전력량과 다른 주장이다. 지경부는 정전 당일 예비전력 수준에 대해 처음에는 148만 9000㎾까지 떨어졌다고 했다가 이후 조사를 통해 24만㎾였다고 수정했다.

김 의원은 “당시 정확한 상황은 주파수 대역대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결과 15일 오후 2시 15분부터 4시 사이에 예비전력 ‘제로’ 상황이 수십분간 지속되면서 ‘전국적 블랙아웃’이라는 대재앙이 발생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정상적 상황의 주파수는 60㎐를 기준으로 ±0.02㎐인 59.8~60.2㎐다. 또 전력 공급량에 비해 부하량이 늘어나면 주파수가 떨어지고 59.8㎐ 이하로 내려가면 예비전력 0 상태가 된다는 설명이다. 15일 오후 주파수 자료를 보면 오후 1시 49분부터 53분까지, 2시 12분부터 58분까지, 3시 6분부터 10분까지 59.8㎐ 아래로 떨어졌다. 또 순환정전이 실시된 3시 11분 이후에도 3시 17분부터 29분, 3시 40분부터 51분, 4시 3분부터 14분 사이에 주파수가 59.8㎐를 밑돌았다.

김 의원은 “예비전력이 0이 되더라도 곧바로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이 되지는 않는다.”면서 “블랙아웃 발생 전에 순환정전을 실시해 대재앙을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 전력거래소 기술자들이 용단을 내리고 순환정전을 실시해 참으로 다행”이라면서 “정부는 엄청난 재앙이 발생했음에도 예비전력이 얼마인지도 오락가락하고, 허위보고를 통해 전력거래소 등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당시 주파수를 감안하면 일정시간 정격 출력(공급)이 수요보다 적어 규정주파수 이하인 59.8㎐ 이하로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주파수가 59.8㎐ 이하로 떨어지면 예비전력이 0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김 위원장의 주장을 확인했다.

한준규·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11-09-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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