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콘서트’의 시대다. 신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걸그룹들의 대중음악 콘서트를 말하는 게 아니다. 지식 콘서트다. 북(책), 토크(이야기)부터 시사, 정치에 이르기까지 본디 콘서트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주제들이 융합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속에 재미, 소통, 통섭 등 다양한 코드가 녹아 있다.
우선 재미다. 이전 정치집회에서는 구호가 난무했다. 기자회견과 선언문 낭독 위주였다. 하지만 요즘 구호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이야기와 대화, 노래가 있다. 출판기념회, 강연회, 포럼 등도 마찬가지다. 국민의례, 축사, 답사 같은 딱딱한 형식이 사라지고 말랑말랑한 예술 콘텐츠가 끼어들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시사 콘서트를 열고 있는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는 “사람들의 생각 주기가 빨라지고 즉자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지식 전달 방법이 감성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 콘서트는 소통의 장이기도 하다. 그에 대한 욕구는 사회의 변화가 이끌어 냈다는 게 중론이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에서 단초를 찾는다. 앞서 신자유주의 가치가 지배하는 명확한 사회였다면, 그 가치가 무너지고 사회적 소외감이 깊어졌다. 사람들은 소통을 통해 위로받으려 하고 있다. 함께 고민을 말하고 희망을 논한다. 김 교수는 “교육에 대한 개념이 평생교육으로 바뀐 상황도 한몫하고 있다.”면서 “사각에 있던 30~40대도 평생교육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 또한 소통”이라고 설명했다.
지식 콘서트가 품고 있는 함의를 아우르면 통섭이 튀어나온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우리 사회에 들여온 이 개념은 흔히 ‘융합’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지식 콘서트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교류가 이뤄진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리더십, 일방적 전달이 아닌 쌍방향 소통이 넘쳐난다. 논리적인 학문과 감성적인 문화·예술 영역도 섞이고 있다. 김 교수는 “신자유주의 가치가 무너지며 우리 사회와 우리 삶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인문사회학적인 관심이 커졌다.”면서 “지식 콘서트의 인기에는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학습해 자기 삶을 능동적으로 만들어 가려는 경향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우선 재미다. 이전 정치집회에서는 구호가 난무했다. 기자회견과 선언문 낭독 위주였다. 하지만 요즘 구호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이야기와 대화, 노래가 있다. 출판기념회, 강연회, 포럼 등도 마찬가지다. 국민의례, 축사, 답사 같은 딱딱한 형식이 사라지고 말랑말랑한 예술 콘텐츠가 끼어들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시사 콘서트를 열고 있는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는 “사람들의 생각 주기가 빨라지고 즉자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지식 전달 방법이 감성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 콘서트는 소통의 장이기도 하다. 그에 대한 욕구는 사회의 변화가 이끌어 냈다는 게 중론이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에서 단초를 찾는다. 앞서 신자유주의 가치가 지배하는 명확한 사회였다면, 그 가치가 무너지고 사회적 소외감이 깊어졌다. 사람들은 소통을 통해 위로받으려 하고 있다. 함께 고민을 말하고 희망을 논한다. 김 교수는 “교육에 대한 개념이 평생교육으로 바뀐 상황도 한몫하고 있다.”면서 “사각에 있던 30~40대도 평생교육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 또한 소통”이라고 설명했다.
지식 콘서트가 품고 있는 함의를 아우르면 통섭이 튀어나온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우리 사회에 들여온 이 개념은 흔히 ‘융합’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지식 콘서트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교류가 이뤄진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리더십, 일방적 전달이 아닌 쌍방향 소통이 넘쳐난다. 논리적인 학문과 감성적인 문화·예술 영역도 섞이고 있다. 김 교수는 “신자유주의 가치가 무너지며 우리 사회와 우리 삶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인문사회학적인 관심이 커졌다.”면서 “지식 콘서트의 인기에는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학습해 자기 삶을 능동적으로 만들어 가려는 경향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11-09-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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