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또 4시간 전산장애

농협 또 4시간 전산장애

입력 2011-05-20 00:00
수정 2011-05-2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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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에서 또 전산장애가 발생, 18일 오전 4시간 동안 인터넷뱅킹과 창구 업무에서 차질이 빚어졌다. 지난달 전산장애 사고 때처럼 IBM중계서버가 문제를 일으켰다.

농협은 이날 해명자료에서 “지난달 12일 발생한 장애와는 무관하다.”고 했지만, 실무부서인 IT본부분사에서는 “아직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다른 입장을소피력했다. 한 달 가까이 지속된 사상 초유의 전산장애 사고로 전무이사가 교체되는 과정을 겪었지만 농협이 전산시스템 뿐 아니라 위기관리 대처능력에서 여전히 후진성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농협 고객 가운데에서는 “이제 전산장애가 연례행사가 된 것 같다.”는 짜증 섞인 반응도 나왔다.

이날 오전 9시 50분부터 농협 인터넷뱅킹 업무 가운데 계좌 조회·거래내역 조회·카드 조회·여신 관련 거래 등이 중단됐다. 이체·송금 거래 등은 정상적으로 서비스됐다. 하지만 영업점에서는 전반적인 신규업무가 마비됐고, 여신심사·대출실행 업무도 중단됐다. 외환 특급송금과 관련된 연계 업무도 이뤄지지 않았다.

농협 측은 “인터넷뱅킹 업무가 낮 12시 20분에 복구됐고, 영업점 창구업무는 1시 30분쯤 복구됐다.”면서 “일시적인 업무폭주와 과부하로 인해 채널 중계서버에 장애가 생겼다.”고 공식해명을 내놓았다. 농협 홍보실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와 상호금융 간에 데이터 처리 업무를 몰아서 하다가 대량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사고가 생긴 것 같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는 공식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농협 IT본부분사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대량 데이터 처리 업무 때문에 전산장애가 생긴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전산장애 사고 당시 은폐와 말바꾸기에 급급했던 농협의 태도가 개선되지 않고 사고 원인을 감추기 위해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1-05-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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