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수록 나온 돈다발…김제 마늘밭은 ‘화수분’?

팔수록 나온 돈다발…김제 마늘밭은 ‘화수분’?

입력 2011-04-11 00:00
수정 2011-04-1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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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속에 불법 도박자금을 숨긴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이모(53.무직)씨의 마늘밭은 파면 팔수록 돈다발이 쏟아져 나와 마치 ‘화수분’을 연상케 했다.

11일 김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굴착기 기사 안모(52)씨의 신고를 받고 8일 오후 6시30분께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이씨의 마늘밭 주변을 수색해 비닐로 싸인 통에서 3억원을 발견했다.

경찰은 갑작스런 거액 발견 후 진술이 석연치 않은 이씨와 이씨 가족들을 추궁해 9일 오전 2시30분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음식점에 주차된 이씨 아들(25)의 렌터카에서 10억원을 발견했다.

같은 날 오전 3시40분께 이씨의 전주 아파트 금고에서 1억1천500만원을 추가로 찾아냈다. 이 돈도 이씨의 밭에서 나왔다.

경찰은 또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이씨의 밭에서 플라스틱통 2개에 담긴 10억원을 발견했다.

수사의 고삐를 바짝 죈 경찰은 이씨의 처남이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로 170억원을 벌어들인 점을 감안해 10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추가로 밭을 캐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께부터 굴착기 2대를 이용해 1천㎡ 규모의 밭을 파내자 플라스틱 페인트통과 김치통 24개가 무더기로 나왔다.

여기에는 자그만치 86억6천만원의 ‘검은 돈’이 들어 있었다. 돈이 든 통들은 모두 밭 가장자리에 묻혀 있었다.

이씨는 결국 범죄수익금 110억7천800만원을 땅 속에 묻었다가 덜미를 잡혔고, 평범한 밭으로 위장하려고 마늘과 상추, 파 등을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김제경찰서 문대봉 수사과장은 “이씨의 밭 1m 아래까지 샅샅이 수색해 더 이상 땅 속에 묻혀 있는 돈은 없다. 이씨를 범죄수익은닉 규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죄수익금은 국고에 넘길 방침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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