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주변, 노숙인 전용 생활공간 마련

수원역 주변, 노숙인 전용 생활공간 마련

입력 2011-03-22 00:00
수정 2011-03-2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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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9도까지 떨어져 쌀쌀했던 지난달 25일 오후 10시.

김문수 경기지사가 노숙인 30여 명이 잠을 자던 수원역을 찾아 노숙인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노숙인들은 김 지사에서 추운 날씨에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서 잠을 자는 것이 큰 고통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말을 들은 김 지사는 노숙인들이 밤에 잠이라도 편하고 따뜻하게 잘 방안을 찾아볼 것을 복지정책 담당 공무원들에게 지시했다.

경기도가 수원역 노숙인의 잠자리를 해결하고자 역사 주변에 노숙인 전용 생활공간 마련에 나섰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거리 노숙인은 지난 1월 말 현재 295명. 이 가운데 쉼터에 입소한 노숙인은 188명이고 나머지 107명이 거리에서 노숙생활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거리 노숙인은 수원, 성남, 안양, 의정부에 산재해 있지만, 수원역에는 전체 거리 노숙인의 65.4%인 70명이 생활할 정도로 많다.

수원역사 안팎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은 신문지 등을 바닥에 깔거나 의자에서 아무렇게나 잔다는 이유 등으로 수원역이나 역사를 이용하는 시민에게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수원역이 쉼터 같은 수용시설이 아니라 노숙인들이 자유롭게 쉴 수 있는 노숙인 전용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를 하고 있다.

30-40명의 노숙인이 잠을 자고 몸을 씻을 수 있는 규모의 가건물을 역사 밖에 짓는다거나 역사 안에 그런 공간을 마련하는 방법, 수원역 주변에 적당한 건물을 사들이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노숙인이 찬 바닥에서 잠을 자다 질병에 걸리거나 동사할 위험이 있어 노숙인의 인권보장과 복지향상 차원에서 노숙인 생활공간마련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원역 등과 협의를 통해 조만간 최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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