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양심’ 리영희 5·18 민주묘지에 잠들다

‘시대의 양심’ 리영희 5·18 민주묘지에 잠들다

입력 2010-12-08 00:00
수정 2010-12-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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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양심으로,실천하는 지식인으로 한평생을 살다 지난 5일 타계한 고(故) 리영희 교수가 8일 ‘민주의 성지’ 광주에 영원히 잠들었다.

 고인의 운구는 이날 오후 유족과 조문객 등 500여명과 함께 1980년 5월 민주주의를 활짝 꽃피웠던 광주 금남로를 지나 북구 운정동에 자리한 국립 5.18민주묘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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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양심으로 실천하는 지식인으로 한 평생을 살다 지난 5일 타계한 고 리영희 교수의 운구가 8일 오후 하관을 위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 들어서고 있다. 리 교수는 광주를 ‘민주주의의 추상명사’라고 칭할 만큼 애정을 갖고 있었으며 광주에 묻힐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연합뉴스
시대의 양심으로 실천하는 지식인으로 한 평생을 살다 지난 5일 타계한 고 리영희 교수의 운구가 8일 오후 하관을 위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 들어서고 있다. 리 교수는 광주를 ‘민주주의의 추상명사’라고 칭할 만큼 애정을 갖고 있었으며 광주에 묻힐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연합뉴스
오전에 첫눈이 내렸던 광주는 오후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 오면서 굵은 진눈깨비가 내렸으며 하관식이 시작되자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듯 굵은 빗방울이 쏟아졌다.

 하관식은 오종렬 진보연대 상임고문의 조사와 고인의 모교였던 한국해양대학교 학생대표의 조사에 이어 김준태 시인의 조시로 진행됐다.

 오종렬 상임고문은 조사에서 “가시는 선배의 소매를 붙잡고 싶지만,평소 가르침대로 살겠다”며 “그토록 사랑하고 못 잊어하시던 광주의 물레방아를 다시 돌리겠다”고 다짐했다.

 한국해양대 학생 대표 김병주씨는 “선배님은 후배들이 살면서 지향해야 할 학문적 목표를 제시해 주셨다”며 “형형했던 눈빛을 잊지 않고 가슴 속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김준태 시인은 ‘전쟁광들에게 조종(弔鐘)을 울려라’라는 조시를 통해 “저 야만의 무리에게 조종을,그리하여 우리들 통일의 큰 종을 울리자”며 “우리 시대의 큰 일꾼,리영희 선생님을 꽃상여에 태워 보내며 NO WAR! Only Peace,Forever Korea!”라고 외쳤다.

 고인을 기리는 의식이 끝난 뒤 굵은 빗방울 속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시작으로 강운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가 헌화를 했고,유족들과 조문객들이 뒤따라 헌화를 하며 명복을 빌었다.

 평생을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헌신한 리영희 교수는 한 좀 재가 되어 고 홍남순 변호사 옆에 비로소 누웠다.

 평북 출신으로 늘 고향의 하늘을 그리워했던 고인은 ‘민주주의의 추상명사’라고 표현할 만큼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광주에 묻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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