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자살률 일반인의 2배”

“암환자 자살률 일반인의 2배”

입력 2010-09-10 00:00
수정 2010-09-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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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윤영호 박사팀은 1993년부터 2002년 사이 암 진단을 받은 81만여명을 대상으로 2005년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암환자의 자살률이 일반인구에 비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시기 암환자의 자살률은 남성이 10만명당 116명으로,여성(10만명당 32명)에 비해 높았다.

 또한,전체 조사기간 중 1998-2002년 사이 암환자의 자살률이 10만명당 92명으로,10만명당 47.1명이었던 이전 5년(1993-1997년)의 2배에 달했다.

 암환자의 자살률은 암 진단 후 첫 1년간 가장 높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졌지만,5년이 지나도 일반 인구 수준보다는 높았다.

 이와 함께 암으로 투병하면서 이혼·별거·사별했거나 직업이 없을수록,고졸 미만의 학력일수록 자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암별로는 남성이 췌장암,담도암,구강인후암에서,여자에서는 폐암,난소암,췌장암에서 각각 자살률 증가가 두드러졌다.

 하지,조기진단과 치료가 활성화된 암종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살률이 덜 높았으며,수술 후 예후가 좋은 여성의 갑상선암은 일반 인구의 자살률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안은미 전문의는 “췌장암이나 담도암,폐암 환자의 자살률이 높은 것은 이들 암종이 예후가 좋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강인후암환자의 경우는 외모나 발성,음식물 섭취 등의 곤란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져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윤영호 박사는 “암 진단이후 치료과정에서 겪는 신체적,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직업상실,간병 부담 등의 재정적 손실이 막대하다”면서 “암환자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치료의 희망을 잃지 않도록 주변과 사회의 격려와 지지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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