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10대 3명 잇따라 투신자살

부산서 10대 3명 잇따라 투신자살

입력 2010-08-20 00:00
수정 2010-08-2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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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밤 부산에서 10대 청소년들의 잇따른 투신자살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11시20분께 부산 북구 덕천동 모 아파트 15층 계단 창문에서 이모(15.중3)양이 뛰어내려 출입구 위에 숨져 있는 것을 주민 전모(38)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전씨는 “’쿵’하는 소리가 들려 확인해보니 출입구 위 시멘트 부근에 학생이 떨어져 있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15층 계단 창문에는 이양의 가방과 신발이 놓여있었고 일기장 형식의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엔 ‘저 죽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해서 숨쉬는 것 자체가 싫어요. 부모님 미안해요.’라고 씌어있었다.

또한 이양은 앞서 4번의 자살시도를 했던 정황을 일기장에 기록해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타지역에 사는 이양이 투신장소를 물색하다 이 아파트에서 스스로 뛰어내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9시50분께 부산 남구 용호동 모 아파트 화단에서 김모(13.중1)군이 창문 방충망을 열고 떨어져 숨졌다.

김군은 이날 학원을 마친 뒤 귀가해서 아버지로부터 인터넷 게임 아이템 구입으로 휴대전화 요금이 많이 나왔다고 꾸지람을 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군의 유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35분께는 부산 수영구 광안동의 한 공사장에서 최모(16.무직)군이 바닥에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아버지(51)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최군은 이날 누나한테 “죽는다”는 전화를 걸었고 최군의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고 주거지 인근 공사장을 살펴보다 아들을 발견했다. 공사장 5층엔 최군의 슬리퍼가 발견됐다.

경찰은 최군이 평소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다는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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