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원주민들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세종시 원주민들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입력 2010-06-29 00:00
수정 2010-06-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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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수정안이 29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충남 연기군의 세종시 건설 예정지에서 만난 주민들은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세종시 건설 예정지이자 부안 임씨 집성촌이기도 한 남면 양화리의 임붕철(59) 이장은 “당연한 결과 아니냐.그동안 주민들의 마음 고생이 말도 못 했는데 이제야 보상을 받나 보다.”라면서 “원안대로 건설하되,주민들 고생한 거 생각해서 플러스 알파니 했던 것들도 추진해서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어 줬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주민 임재산(73)씨도 “이제야 마음을 놓을 수 있게 됐다.”라면서 “우리는 행정도시 만든다고 해서 땅을 내준거지,기업도시 하라고 땅 내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근 대평리의 임헌찬(56) 이장 역시 “그동안 세종시 원안을 지키려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고생들 많이 했는데 수정안이 부결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라면서 “우리는 플러스 알파 같은 거 요구한 적 없다.약속한대로,원안대로만 해주면 된다.그 이상도 이하도 바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대평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성락윤(71.여)씨도 “애초에 행정도시를 만든다고 했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 중간에 기업도시로 바꾸면 땅 내놓은 사람들이 너무 억울하지 않나.”라면서 “일부 상인들은 ‘장사가 너무 안되니 수정안이라도 빨리 추진됐으면 좋겠다’라고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일부고,대부분은 원안을 원한다.”라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수정안이 부결돼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평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장사하는 사람들이야 공장이나 기업이 들어와야 돈이 돌고 좋지,정부기관이 와 봤자 무슨 소용이냐.거기 사람들은 전부 서울에서 출퇴근할 것 아니냐.”라면서 “상인들 먹고 사는 데는 수정안이 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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