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한국인 피살 사건이 발생했다.

베트남 주재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11일 오전 11시 20분께(한국시간 오후 1시 20분) 하노이 쩐지흥 거리의 한 여관에서 전날 저녁 투숙한 한국인 배모(3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배 씨의 주검을 처음 발견한 여관 종업원은 청소를 하기 위해 방에 들어갔으나 배씨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고 현지 경찰에서 밝혔다.

종업원 등에 따르면 사건 발생 전날 저녁 이 여관에는 이모(37)씨 등 한국인 6명이 투숙 중이었으나 사건 발생 직후 이씨 등은 여관을 빠져나갔다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경찰에 의해 신병이 확보돼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고 대사관 측은 전했다.

대사관 측은 피살된 배씨와 신병이 확보된 이씨 등 한국인 투숙객들의 정확한 신원 파악과 함게 이들이 배씨 피살과 관련이 있는지 등에 대해 현지경찰과 함께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사건 발생 전날 저녁 배씨와 이씨 등이 함께 투숙했으며, 이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종업원 등의 진술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사관 측은 “하노이시경찰청 등 현지 관련기관이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정확하게 확인된 것은 없다”면서 “이번 사건이 원한 관계인지 아니면 말다툼 등 사소한 충돌에서 비롯됐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씨의 시신은 발견 직후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건이 발생한 쩐지흥 거리 부근에는 교민 등 한국인들이 집단거주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