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이후] 靑 “장관님, 어뢰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답변을…”

[천안함 침몰 이후] 靑 “장관님, 어뢰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답변을…”

입력 2010-04-06 00:00
수정 2010-04-06 01: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청와대가 북한의 ‘어뢰’ 공격설을 제기하던 김태영 국방부 장관에게 우려의 뜻을 전달하는 메모를 전달한 것이 확인됐다.

5일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2일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북한의 어뢰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김 장관의 발언이 이어지자 청와대가 국방부를 통해 김 장관에게 A4 용지 1장 분량의 메모를 전달했다. 일부 언론에 찍힌 메모에는 ‘장관님! VIP(이명박 대통령)께서 외교안보수석(→국방비서관)을 통해 답변이 ‘어뢰’ 쪽으로 기우는 것 같은 감을 느꼈다고 하면서(기자들도 그런 식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여당 의원 질문형식으로든 아니든 직접 말씀하시든지간에 ‘안 보이는 2척’과 ‘이번 사태’의 연관성에 대해 지금까지의 기본입장인 “침몰 초계함을 건져 봐야 알 수 있으며, 지금으로써는 다양한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고 어느쪽도 치우치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시고’라고 적혀 있다.

물증 없이 북한 연계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에 신중한 청와대가 김 장관이 국회 답변에서 예상외로 북한의 연계 가능성에 무게를 싣자 즉시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병기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TV를 보고 국방부 쪽에 전화를 했고, 국방부에서 그런 메모를 전달한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에는 장관의 질의·답변도 거의 끝난 시점”이라면서 “국방부에서 그렇게(대통령의 뜻으로) 받아들여 메모를 전달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2일 국회에서 “어뢰와 기뢰에 의한 침몰 가능성이 모두 있지만 어뢰 가능성이 좀더 실질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 장관은 4일 저녁 기자들을 만나 “(지난 2일)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이 어뢰와 기뢰 중 어느 게 더 가능성이 있느냐고 추궁하니까 (둘 중에는) 어뢰가 가능성이 더 있다는 뜻으로 답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10-04-06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