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깜짝선물’…남편 이름으로 1억원 기부

아내의 ‘깜짝선물’…남편 이름으로 1억원 기부

입력 2010-03-03 00:00
수정 2010-03-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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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아내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면서 남편에게 ‘깜짝선물’의 기쁨을 안겨줬다.

 3일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경기도 일산에서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강인숙(43)씨가 지난달 25일 남편 이순철(48.진영ETS 대표)씨 이름으로 현금 1억원을 기부했고 그 덕분에 이씨가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아너 소사이어티에는 1억원 이상 기부자가 가입돼 있으며 이씨가 23번째 정식 회원이 됐다.

 강씨가 기부 선물을 생각한 때는 결혼할 무렵인 1995년이었다고 한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렵게 자랐지만 역경을 딛고 견실한 전기관련 업체를 차린 남편을 존경하던 차에 기부 선물을 통해 남편에게 ‘나눔의 기쁨’과 ‘성취감’을 주고 싶었던 것.

 이후 15년간 가게 수익금과 생활비 등을 조금씩 모아 1억원의 목돈을 만들었고 지난달 남편 명의의 기부를 이룰 수 있었다.

 강씨는 기부 전 광화문 체험을 가자며 남편과 두 자녀를 데리고 공동모금회를 찾고나서야 이 사실을 알렸고 남편 이씨는 깜짝 선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생각지도 못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는 영광을 누려 아내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결혼 전 아내가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성공해서 내가 가진 것들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대답했는데 아내가 그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오늘의 선물을 준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남편,아이들과 함께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식을 하면서 나눔과 기부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계기가 돼 기뻤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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