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떨어진 금연정책

약발 떨어진 금연정책

입력 2010-01-06 00:00
수정 2010-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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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꾸준히 감소해 오던 국민 흡연율이 상승으로 반전됐다. 특히 20대 남성과 50대 여성의 흡연율 증가가 눈길을 끌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해 하반기 전국의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흡연실태를 조사한 결과, 남성 흡연율이 43.1%로 지난해 상반기(41.1%)보다 2.0%포인트나 높아졌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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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008년 하반기의 40.9%와 비교해도 2.2%포인트가 높은 것으로, 2008년 상반기를 저점으로 남성 흡연율이 지속적인 상승세로 반전됐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그런가 하면 여성 흡연율도 지난해 상반기에 3.6%이던 것이 하반기에 3.9%로 뛰는 등 흡연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흡연율 상승폭이 상반기 22.1%에서 하반기 25.6%로 가장 높았다. 불황으로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받게 된 스트레스가 흡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50대 여성의 흡연율도 1.2%에서 4.5%로 무려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폐경에 따른 스트레스와 황혼 이혼 사례에서 보듯 가정에서의 스트레스가 흡연율 상승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생애 첫 흡연경험 연령이 21.0세로 상반기보다 0.2세가량 낮아졌고, 하루 한개비 이상씩 규칙적으로 흡연하는 연령도 21.8세로 이전보다 0.4세가 낮았다. 이처럼 흡연율이 감소에서 증가로 반전되자 당국의 금연정책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정부가 해마다 금연정책 사업에 2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반짝효과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운영하는 등 예산사업의 성과는 있으나 흡연자 모두를 정책 대상으로 커버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정책적 한계를 인정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10-01-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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