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방위 ‘중대제안’ 이후 연일 대남 평화공세

北, 국방위 ‘중대제안’ 이후 연일 대남 평화공세

입력 2014-01-19 00:00
수정 2014-01-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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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주민 반응까지 소개하며 南 호응 촉구

북한이 남북 간 비방중지 등을 제의한 국방위원회의 ‘중대제안’을 선전하는 데 연일 공을 들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에 대한 겨레의 지향과 요구를 반영한 애국적 결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중대제안에 대한 각계 반응을 소개했다.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의 김룡진 교원은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자주통일, 평화번영의 넓은 길을 열어나갈 대안이 바로 국방위원회 중대제안에 있다”며 남한 정부에 “중대제안을 성실히 받아들이고 북남관계 개선의 길에 주저없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간판 역도선수 엄윤철은 6·15공동선언을 거론하며 “북과 남의 체육인들이 통일기를 휘날리며 단일민족의 슬기와 기상을 과시하던 그때를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라며 지금이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에 노력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조국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리영철의 명의로 작성한 ‘남조선 당국의 입장과 자세를 가늠하게 될 것이다’는 글에서 중대제안에 대한 남한 정부의 호응을 촉구했다.

이 글은 “남조선 당국은 우리의 성의에 얼마나 뜨거운 애국애족의 마음과 선의와 아량이 담겨져 있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무게있게 대해야 한다”며 남한의 태도에 따라 조국통일, 남북관계 개선 등에 대한 자세가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는 전날에도 중대제안을 언급하며 대남 평화공세를 펼쳤다.

노동신문은 지난 18일 김영호 내각 사무장 등이 중대제안을 지지한 글을 실었고 논설을 통해 ‘중대제안의 실천적인 행동을 먼저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환 기계공업성 부상을 비롯한 간부들도 이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에 나와 중대제안을 언급하며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이러 흐름으로 볼 때 남한 정부가 중대제안이 발표된 다음 날인 17일 이를 북한의 ‘위장 평화공세’로 보고 거부했지만 북한이 당분간 유화 제스처를 이어갈 공산이 커 보인다.

북한이 간부와 주민의 반응을 소개할 정도로 중대제안을 띄우는 것은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와 관련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중대제안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결론’을 거쳤을 것이라며 “북남관계개선을 위한 실천행동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중대제안 이후 남북관계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경제발전 등을 위한 대외안정에서 남북관계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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