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선정, 南은 추첨 北은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선정, 南은 추첨 北은

입력 2013-08-25 00:00
수정 2013-08-25 16: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남북이 새달 25~30일 금강산에서 ‘추석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함에 따라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자를 어떻게 선정하는 지도 관심거리다. 북한은 정치적 성향 등을 고려해 당국이 직접 대상자를 ‘엄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지 확대
ss-20130825-1523-16-18
ss-20130825-1523-16-18 25일 서울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남북이산가족 차기 접수처에서 적십자사 관계자들이 전날 컴퓨터 추첨을 통해 선정된 1차 후보자 500명에게 전화를 걸어 북에 있는 가족관계 등을 재차 확인을 하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대상자 선정에는 모든 주민의 출생과 사망, 친인척 관계 등록, 관리를 맡은 인민보안부(경찰청에 해당)와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가 주축이 된다. 먼저 인민보안부가 신원 확인을 통해 남측에 가족이 있는 주민들의 명단을 작성하면 국가안전보위부가 상봉해도 괜찮은 인물인지 정치적 ‘성분’을 가려내고, TF에서 심의해 ‘적격자’를 최종 선발하게 된다.

 2000년대 초까지 적지 않은 북한 주민들이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로 선발되는 것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에 친인척이 있으면 정치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혈육이 자신을 찾아도 당국에 ‘그런 사람 모른다’고 잡아떼거나 상봉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이 활발해지고 남측 가족을 만났던 사람들이 달러나 물건을 선물로 받아온 것이 알려지면서 상봉에 자발적으로 나서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편, 대한적십자사(한적)는 지난 24일 컴퓨터 추첨을 통해 상봉 후보자 500명을 뽑았다. 한적은 이날 선정된 500명의 1차 후보자를 대상으로 상봉의사를 확인하고 건강검진을 거쳐 200∼250명을 추려내 오는 29일 북한 적십자사와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한다. 남북 적십자사는 생사확인 의뢰서에 기초해 가족 생사를 확인한 뒤 새달 13일 생사확인 회보서를 교환한다. 생존자 중 최종 상봉대상자 100명을 뽑아 새달 16일 최종명단을 교환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