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NSC’ 국가안전일꾼회의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국가적 중대 조치 결심’을 표명하며 핵실험을 강행하기 위한 대내 결속 및 명분 쌓기에 나섰다. 특히 북한이 한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비슷한 국가 안전 및 대외 부문 일꾼협의회를 소집하고 그 내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는 점에서 북한 지도부의 핵실험 승인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北, 당·정·군 핵심 한자리에](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1/27/SSI_20130127164154.jpg)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北, 당·정·군 핵심 한자리에](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1/27/SSI_20130127164154.jpg)
北, 당·정·군 핵심 한자리에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7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을 비롯한 최근 정세와 관련해 국가 안전 및 대외 부문 일꾼협의회를 열고 회의를 주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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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통신은 중대 조치 및 과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외무성·국방위 성명을 통해 3차 핵실험 강행 의지를 강조한 만큼 핵실험 실행과 연관된 북 수뇌부의 정세 분석 및 논의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26일 ‘다른 선택은 없다’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핵실험은 민심의 요구이고 다른 선택은 할 수 없다”며 핵실험 강행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일꾼협의회의 성격도 주목된다.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군 총참모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 김영일 당 국제비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 당·정·군 핵심이 두루 참석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 협의회가 우리의 NSC와 같은 상설기구라기보다는 대북 제재 결의에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성격의 한시적 협의체일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이 김 제1위원장의 핵실험 등 대남 도발 지시를 이행하는 ‘핵심 라인’이라는 점에서 유엔 결의에 반격하기 위한 절차적 명분과 결속을 과시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내적으로 핵무장 등 비대칭 전력 강화를 위한 명분 쌓기 의도도 드러냈다. 중앙통신은 “인민들이 더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도록 경제 건설에 집중하려던 우리 노력에 엄중한 난관이 조성되었다”며 “우리 자주권은 오직 제 힘으로 지켜야 한다는 철리가 다시 확증됐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국가 자원을 경제 건설에 배분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다시 국방 강화에 집중 투입하는 쪽으로의 노선 변경을 시사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3-01-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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