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제주…강상주-현명관 단일화

‘요지경’ 제주…강상주-현명관 단일화

입력 2010-05-22 00:00
수정 2010-05-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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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후보 2명이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해 선거 막판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상주(56.전 서귀포시장),현명관(68.전 삼성물산 회장) 후보는 22일 오전 10시 동시에 보도자료를 내 “제주의 변화와 발전이란 대승적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기로 전격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일반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여 23일 단일 후보를 결정,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의 후보 단일화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현 후보는 동생이 선거와 관련해 금품을 살포하려 한 혐의로 구속된 이후 지지율이 급락하고,강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후 지지율이 중위권으로 밀려 이대로 가다가는 서로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강 후보는 지난 18일 “현 후보가 철저히 반성하고,구태정치 청산을 위한 밑거름이 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단일화 논의를 할 수 있다”라며 먼저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 후보는 이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단일화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누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서로 도와야 할 것”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강 후보는 지난 19일 현 후보와 무소속 우근민(67.전 제주지사) 후보에 대해 각각 금품선거 의혹과 도덕성 시비를 제공한 장본인으로 후보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강 후보는 현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단일화는 없다.끝까지 전진하겠다”라며 부인하기도 했다.결국,거짓말을 한 셈이다.

 단일 후보는 최근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를 상당한 차이로 앞선 현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 제주지사 후보 경선에서 1,2위를 차지했던 이들은 탈당하고 나서도 “살아서 돌아오겠다”라며 서로 한나라당의 적자임을 주장해 왔다.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제주지사 선거는 민주당 고희범(57.전 한겨레신문 사장),무소속 우근민 후보를 포함해 3자 구도로 재편돼 선거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 고 후보 측은 “돈뭉치 사건으로 집권여당 후보자격을 박탈당한 후보와,이런 틈을 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해 책임정치를 내팽개친 후보가 손을 잡은 것은 ‘권력욕’뿐인 야합이자 구태”라고 비난했다.

 우 후보 측은 “두 후보의 단일화 합의는 ‘밀실 야합으로 이뤄진 거래’”라며 “단일화의 배경과 절차 등을 도민에게 밝히라”라고 촉구했다.

 민노당 제주도당은 “제주도민을 우롱하는 ‘야합정치’의 최종판”이라며 “한나라당은 이들이 (한나라당의) ‘위장 후보’라는 의심이 들지 않도록 복당 불허 방침을 명확히 밝히라”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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