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원들 ‘피’까지 내줬다

청해부대원들 ‘피’까지 내줬다

입력 2011-01-24 00:00
수정 2011-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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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출혈로 한때 위기 맞았던 석해균 선장에 헌혈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에 동원된 청해부대 군 장병들은 작전 도중 해적에게 총상을 입은 석해균(57) 선장을 위해 헌혈도 마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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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님 힘내세요
선장님 힘내세요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도중 인질범에 의해 배에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이 수술을 받은 뒤 지난 22일 오만 살랄라의 한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석 선장은 회복 뒤 한차례 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병원 관계자들은 전했다.
살라라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일 오후(현지시간) 의료지원 임무를 맡은 청해부대 군의관 정재호(28)중위를 비롯해 장병 3명이 오만 남부 살랄라의 술탄 카부스 병원에서 조속한 수혈이 필요한 석 선장에게 각각 500㏄씩 헌혈했다. 복부에 총상을 입고 이 병원에 입원한 석 선장은 혈소판 수치가 낮아져 조속한 수혈이 절실했고, 병원에서 석 선장을 보호하던 외교통상부 소속 양제현 서기관이 이 사실을 정 중위에게 알렸다. 그러자 병원 인근에서 대기하던 정 중위는 즉시 달려가 헌혈을 자청했다. 혈소판 수혈은 혈액형이 달라도 가능하고, 현지 의료진도 가급적 한국인의 수혈을 원했다. 정 중위는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이 성공한 직후 헬기로 현장에서 5시간 거리의 병원까지 석 선장 곁을 지키며 응급조치를 맡기도 했다. 다른 장병 2명도 정 중위와 뜻을 같이해 헌혈에 참여함으로써 석 선장의 안정에 큰 도움을 줬다. 최근 헌혈한 경력이 있는 양 서기관은 헌혈에 동참하지 못해 아쉬워했다.

정 중위를 비롯한 청해부대 장병들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석 선장의 상태는 나아지고 있다. 서너 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은 석 선장은 안정제 투여로 수면 상태이지만, 손과 얼굴을 움직이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011-01-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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