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브라질 공항서 두시간 반 발묶인 이유는?

김 총리, 브라질 공항서 두시간 반 발묶인 이유는?

입력 2011-01-04 00:00
수정 2011-01-0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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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를 순방 중인 김황식 국무총리가 지난 2일 밤(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공항에서 2시간 반 가량 발이 묶였다.

특히 당일 오전에는 김 총리가 정부 특사로서 지우마 호세프 신임 대통령과 단독 회동까지 했던 만큼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은 브라질 정부의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총리는 2일 오전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호세프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곧바로 항공편으로 상파울루로 이동, 현지 한 호텔에서 우리 동포들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격려했다.

문제는 김 총리가 간담회를 마친 뒤 상파울루의 과률류스 국제공항에 도착하면서 발생했다. 김 총리는 3일 오전 예정된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파라과이로 이동해야 했다.

김 총리 일행은 2일 밤 10시 40분께 공항에 도착했으나 파라과이 아순시온행 항공기는 연착을 거듭하면서 결국 3일 새벽 1시10분에야 출발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김 총리는 새벽 2시에야 파라과이에 도착, 심야에 공항 귀빈실 앞에서 의장대 사열을 해야 했다.

그러나 브라질 외교부측은 김 총리가 상파울루의 공항에서 대기하던 두시간반 동안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여명의 수행원들도 귀빈실 옆 대기실에서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항공기가 출발하기 직전에야 브라질 외교부 직원은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리의 남미 순방을 수행하고 있는 정부의 한 관계자는 “당일 오전에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을 단독 면담한 국가 수반급 특사를 공항에 두 시간 반 동안이나 그냥 앉아 있게 한 것은 외교상 결례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브라질의 항공사의 노사 협상과 김 총리 일행이 탈 비행기가 출발지에서 늦게 도착하는 등의 문제가 얽혀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김 총리의 순방 일정을 담당한 우리 외교부측의 대응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브라질 항공사들의 경우 지연운항이 빈발하는데도 우리 외교부측이 다음날 오전 대통령 예방 등 중요 외교 일정에도 불구 김 총리의 파라과이행 비행편을 너무 늦게 잡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상파울루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이곳에서 항공기를 한두 번만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연착은 물론 결항 가능성까지 고려해서 항공편을 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아순시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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