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나마 정상, 경제·통상관계 강화키로

한·파나마 정상, 경제·통상관계 강화키로

입력 2010-06-29 00:00
수정 2010-06-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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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파나마를 공식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오후(현지시간) 리까르도 마르띠넬리 베로깔 파나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통상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파나마시티내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13개항으로 구성된 ‘대한민국과 파나마공화국의 우호관계 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파나마의 광물자원 개발, 인프라 건설 분야 등에서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 마르띠넬리 대통령은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국기업들은 현재 ‘꼬브레 파나마 동광 프로젝트’와 파나마 운하청이 발주할 예정인 ‘미라플로레스’ 디젤발전소 증설 공사에 관심을 갖고 있어 이번 회담을 계기로 물꼬가 트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정상은 파나마와 FTA(자유무역협정)를 조속 체결하기로 했으며 다른 중미국가들과도 FTA의 타당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각국의 의향을 확인해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교역.투자 확대를 위해 이중과세방지협정을 가까운 시일내 체결하기로 합의했으며 연수생 초청사업 및 지식공유사업을 통해 한국의 개발경험 공유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이 대통령이 현재 3개월인 파나마 진출 한국기업인의 체류기간을 1년 이상으로 연장해줄 것을 요청한데 대해 마르띠넬리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으며, 마르띠넬리 대통령이 전자정부 분야의 노하우 전수 및 공유를 위한 협력프로그램 구성을 제의한데 대해 이 대통령은 관심을 표하며 세부협의를 하기로 했다.

특히 마르띠넬리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북한의 무력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한국정부의 신중하고 절제된 대응을 높이 평가하고 46명의 희생자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의를 표한 뒤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의 포괄적 해결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강조했고 마르띠넬리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파나마가 APEC(아태경제협력체) 회원국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신규회원 가입 동결(모라토리엄) 조치를 해제하는 문제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보였다.

지난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파나마를 처음 방문한 이 대통령은 파나마측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마르띠넬리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했고, 마르띠넬리 대통령은 10월 방한하기로 했다. 마르띠넬리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면 역시 수교 이래 파나마 대통령의 첫 방한이 된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이 CEO 출신으로 공유하고 있는 경험과 인식을 바탕으로 형식을 파괴하고 실용적인 회의를 이끌었다”며 “당초 예정에 없던 단독회담을 1시간가량 진행한 뒤 확대회담을 30분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9일에는 한.SICA(중미통합체제)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정상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도미니카 부통령도 접견한다.

파나마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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