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법사위 불참…윤호중 위원장 “출석해달라”
윤호중, 김도읍에 ‘사보임’ 거론했다가국민의힘 반발로 법사위 반쪽 회의
“제가 희생해서 원하는 말씀 해드리겠다”
국민의힘 “‘포괄적 유감’ 이해 어려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윤호중 위원장(가운데)과 국민의힘 김도읍 간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간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논쟁을 벌이고 있다. 2020.11.26 연합뉴스
윤 위원장은 “개인의 일로 위원회가 파행 운영되거나 정상 운영이 안 된다면 얼마든지 제가 희생을 해서 원하는 말씀을 해 드릴 수 있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출석을 요구하는 국민의힘과 정면 충돌했다. 그는 국민의힘 간사 김도읍 의원과 관련해 “사전 협의조차 안 하고 일방적으로 간사 활동을 해 불쾌감을 느꼈다”며 “국민의힘 원내대표께서 김도읍 간사를 사보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또 김 의원 보좌관을 향해서는 “좀 제대로 보필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질타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윤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법사위 회의에 불참하고 있다.


윤호중 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불참했다. 2020.12.2 뉴스1
윤 위원장은 다만 사과의 뜻에 대해 “구체적 이야기를 다 드릴 것은 없다”며 정확히 어떤 발언에 대한 사과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이에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별도 자료를 내고 “윤 위원장이 오후 법사위 전체회의에 들어오면 ‘포괄적 유감’ 표시를 하겠다고 알려왔다”며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야당 간사 교체 요구, 언론 모독, 보좌진 폄훼 등 3가지에 대한 분명한 사과를 요구했음에도 유감 표명 운운하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잘못한 쪽이 공식 사과하면 상대가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게 상식”이라며 “그래 놓고 윤 위원장과 여당은 오늘도 법사위 소위도 마음대로 정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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