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이준석·두 최고위원 징계, 완전 다른 사안”
“李, 특정인 공격…두 최고위원 발언, 일종의 설화”
“두 최고위원 자진사퇴시 징계에 반영될 것” 전망
金·太 모두 ‘버티기’ 모습 모여 자진사퇴 불투명
![논평 발표하는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5/09/SSC_20230509111502_O2.jpg)
![논평 발표하는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5/09/SSC_20230509111502.jpg)
논평 발표하는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를 가진 유 대변인은 진행자가 두 최고위원의 징계 수위에 대한 전망을 묻자 유 대변인은 “전망이 불가능하다”라고 선을 긋고는 “과거 전례가 됐던 사안들과 이 사안은 완전히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많은 언론들이 이준석 전 대표의 ‘양두구육’(羊頭狗肉) 발언, 7억 각서 문제와 비교하지만 이는 행위를 은닉하고 구체적으로 사람을 공격하는 발언이었던 반면 두 사람(김재원·태영호) 발언들은 어떤 피해자가 있거나 누구를 공격하는 발언이 아닌 일종의 설화에 해당돼 비교하기 그렇다”라고 말했다.
‘7억 각서’는 이 전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당시 당대표 정무실장이 성상납 의혹 제보자를 만나 ‘성상납이 없었다’는 취지의 사실확인서를 받고 ‘7억원 상당의 투자 유치를 약속한다’는 증서를 받았다는 의혹을 가리킨다. 이 전 대표와 김 전 실장은 모두 해당 각서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했으나 당 윤리위는 이러한 소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실장은 당원권 정지 2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유 대변인의 주장은 ‘특정인을 공격했는가’를 두고 징계 기준을 서로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대변인의 주장에 따르면 이 전 대표의 양두구육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기 때문에 징계를 받은 것이다.
![8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각종 설화와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좌)·태영호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2023.5.8.안주영 전문기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5/08/SSC_20230508165259_O2.jpg)
![8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각종 설화와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좌)·태영호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2023.5.8.안주영 전문기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5/08/SSC_20230508165259.jpg)
8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각종 설화와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좌)·태영호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2023.5.8.안주영 전문기자
이에 진행자가 “태영호 최고가 민주당을 JMS라고 한 건 민주당 공격 발언이 아니냐”고 묻자 유 대변인은 “당내 공격하는, (당내) 사람에 대한 공격 이런 것”이라며 두 최고위원이 당이나 당 소속 인물을 공격한 것 아니기에 이 전 대표 사례에 적용할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이어서 진행자가 “(민주당이란) 법인은 있지만 정당은 법인은 아니다 이런 건가?”라고 되묻자 유 대변인은 “하나하나가 사안마다 적용하는 기준이 되기가 전례에 비추어서 그대로 인용하기 어렵다”라고 답을 피했다.
이날 유 대변인은 당 윤리위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 결정을 10일로 연기한 것과 관련해 “황정근 위원장이 판사 생활을 오래 해 그것이 적용된 거 아닌가 싶다”면서 “보통 재판장은 변론, 최후진술 듣고, 추가 의견이 있으면 내라, 검토할 내용이 있으면 좀 더 검토하자고 한 뒤 판결은 그다음에 하는 그런 스타일이 적용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에게 손 들어 보이는 황정근 위원장](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5/09/SSC_20230509111517_O2.jpg)
2023. 5. 8 안주영 전문기자
![취재진에게 손 들어 보이는 황정근 위원장](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5/09/SSC_20230509111517.jpg)
취재진에게 손 들어 보이는 황정근 위원장
황정근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 전체회의 참석하며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날 윤리위는 김재원·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했고 10일 두 최고위원의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2023. 5. 8 안주영 전문기자
2023. 5. 8 안주영 전문기자
8일 오후에 열린 윤리위에서 ‘사퇴 질문’이 있었는지와 관련해선 “소명을 듣고 의문 나면 서로 간에 토론하지만 신분 결정에 대한 입장을 직접적으로 묻는 건 (윤리위원을 지낸) 제 경우는 없었다. 아마 그렇게는 안 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윤리위원들이 두 최고위원을 향해 ‘사퇴’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작 두 최고위원은 지난 한 주 동안 자진 사퇴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내비쳤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1일 ‘근신’ 기간을 마치고 당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한 자리에서 기자들이 최고위원 자진 사퇴 의향에 관해 묻자 “그건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태 최고위원도 지난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태영호 죽이기 집단린치”라며 “굴복하지 않겠다. 때리면 때릴수록 더욱 강해지는 강철같은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말해, 당 안팎의 최고위원직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윤리위의 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는 10일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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