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측근 극단 선택 檢 탓 규정
단톡방엔 2016년 SNS글 공유
체포안 부결 이후 첫 심경 밝혀
당 쇄신 요청 압박에 단합 호소
김기현 “李 주변 죽음의 그림자”
![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 관계자들이 13일 경북 봉화군 명호면에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양친 묘소에서 묘소 훼손 사건과 관련한 증거 수집을 위해 현장 검증을 하고 있다. 봉화 뉴시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3/13/SSC_20230313180726_O2.jpg)
봉화 뉴시스
![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 관계자들이 13일 경북 봉화군 명호면에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양친 묘소에서 묘소 훼손 사건과 관련한 증거 수집을 위해 현장 검증을 하고 있다. 봉화 뉴시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3/13/SSC_20230313180726.jpg)
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 관계자들이 13일 경북 봉화군 명호면에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양친 묘소에서 묘소 훼손 사건과 관련한 증거 수집을 위해 현장 검증을 하고 있다.
봉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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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또 국가 경제가 그야말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며 “윤석열 정권의 명운을 야당 탄압에 걸지 말고 민생위기 극복에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의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아프다, 많이 아프다’란 제목의 2016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이 올라오자 “성남시장 때 쓴 글로 지금도 페이지에 남아 있다”고 밝힌 뒤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에 대해 “저는 의원들이 당과 국가를 위한 충정으로 당 운영에 대한 우려와 경계를 표현하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게시된 글은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에게 거센 비판을 받을 때 작성한 것으로 이 대표는 당시 “처음 겪어 보는 등 뒤에 내리꽂히는 비수, 아프다, 정말 아프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담담히 받아들인다. 내 삶에 기회는 없었고 언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왔듯이 상처 역시 근육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해 이 대표가 직접 심경을 밝힌 건 처음이다. 사퇴 압박과 당 쇄신 요청이 커지면서 우회적으로 당의 단합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명계 의원들도 일제히 정권의 ‘사법 살인’을 주장하며 전씨 사망에 대한 이 대표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김남국 의원은 MBC에서 “문제의 본질은 결국 성실하게 일만 했던 공무원을 계속해서 압박하는 강압수사”라며 당대표직 사퇴론을 일축했다.
반면 비명계이자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전해철 의원은 MBC에서 “검찰 수사는 무리지만, 이 대표도 주변을 좀더 돌아보고 왜 자꾸 이렇게 안타까운 일들이 생기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당대표가 많은 것을 내려놨다고 생각할 정도의 탕평 인사가 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연일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측근 5명이 잇따라 숨진 일을 거론하며 “이 대표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와 조폭의 그림자, 마치 영화 ‘아수라’처럼 등골이 오싹하고 섬뜩하다”며 “간접살인의 책임을 져야 할 분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하는 참담함은 민주당 내 일부 지각 있는 의원도 느끼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2023-03-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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