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정치 동문’…박영선·나경원, 본선서 만날까

닮은 듯 다른 ‘정치 동문’…박영선·나경원, 본선서 만날까

이근홍 기자
입력 2021-01-21 18:17
수정 2021-01-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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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정계 입문…4선·원내대표 거치며 거물급 우뚝
2010년 이후 10년 만에 나란히 서울시장 재도전
朴 “각 잡고 생각 중. 오늘부터 모든전환”
羅 “위기 극복, 정권심판론 해낼 사람은 나”
역대 女서울시장 ‘0’…본선 출마자도 3명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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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1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을 예방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7.1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1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을 예방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7.1
연합뉴스
다가올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야를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의 맞대결이 성사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4년 나란히 정계에 입문한 뒤 닮은 듯 다른 정치 행보를 이어온 이들이 함께 본선에 오른다면 거대양당 여성후보가 맞붙는 첫 서울시장 선거가 된다.

지난 20일 직을 내려놓은 박 전 장관은 사실상 공식적인 출마 선언만을 남겨놓고 있다. 박 전 장관은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침에 일어났는데 할 일이 하나도 없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며 “오늘 하루 각 잡고 생각이라는 것을 깊이 해보려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12시까지는 중소벤처기업부 공무원이었고 오늘부터 ‘모드전환’을 위한 성찰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이미 출마 선언을 한 나 전 의원은 일찌감치 선거전에 돌입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위기의 선거’인 만큼 (차기 서울시장에겐) 위기를 빠르게 회복해서 시민들에게 일상을 돌려드릴 수 있는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을 비상식적으로 끌고가는 데 대한 브레이크를 걸어달라는 심판의 마음도 있는 것 같은데, 의회에서도 원내대표로서 불공정을 지적해왔던 제가 시장이 되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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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 노원구 소재 공릉 도깨비시장을 방문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을 위로하고 있다. 2021.1.14 뉴스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 노원구 소재 공릉 도깨비시장을 방문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을 위로하고 있다. 2021.1.14
뉴스1
언론인 출신인 박 전 장관과 판사 출신인 나 전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금뱃지를 달며 ‘정치 동문’이 됐다. 이후 이들은 지역구 선거에 출사표를 던져 함께 4선 고지에 올랐고 박 전 장관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원내대표, 나 전 의원은 2018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각각 지내며 소위 ‘거물급’으로 몸집을 키웠다.

두 사람은 서울시장 선거에도 나란히 10년만에 재도전한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 전 장관은 민주당 후보로 나섰으나 박원순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고배를 들었다. 나 전 의원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선출 돼 본선에 진출했지만 역시 박원순 후보에게 져 2위에 그쳤다.

박 전 장관과 나 전 의원은 대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경쟁자가 될지도 모를 서로를 향해 묘한 견제구와 응원의 메시지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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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영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2021. 1. 20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영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2021. 1. 20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박 전 장관은 지난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에 대해 “저와 2004년부터 정치를 시작했고 굉장히 상냥한 분이다. 어떻게 보면 국회 입사 동기생”이라며 “역사의 질곡을 넘어야 했기 때문에 사실 섭섭하거나 상처를 받는 일들도 많이 있었지만, 그래도 서로 관심도 있고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지켜보고 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박 전 장관은 저와 같이 정치를 시작했다. 그래서 일단 너무 잘 안다”며 “진지하게 오래 이야기를 한 경험은 많지 않지만 의정활동을 하고 지켜보면서 서로 잘 안다고는 말씀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여성이 서울시장을 맡은 사례는 한 번도 없다. 주요정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등판했던 여성 정치인도 역대 총 3명뿐이다. 나 전 의원을 비롯해 2006년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2010년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모두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패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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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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