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野로 화살 사면론 출구전략
이낙연, 부실한 친문 기반 약점 드러나
중도확장 첫 ‘이낙연표’ 승부는 긍정평가도
文대통령 신년 회견에 정치적 부담 가중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12/28/SSI_20201228181140_O2.jpg)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12/28/SSI_20201228181140.jpg)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 대표가 지난 1일 사면론을 처음 꺼내자 친문 의원들 사이에서는 당혹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이 대표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5일 “이 대표 측근들도 제대로 된 상황이나 배경 설명을 전혀 하지 못하더라”며 “대권 후보 주변이 너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섣부르게 사면론을 띄우는 과정에 내년 대선까지 위기를 넘길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왔다. 한 친문 의원은 “조급한 마음에 그랬겠지만, 의원들은 발칵 뒤집어졌다”며 “친문 대부분이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가지 않고 이 대표를 후보로 받치고 있었는데 이번에 고개를 저은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문 핵심 의원은 “이 대표가 얻은 것보다 손해가 크다”며 “통합, 화합, 협치 이런 부분을 강조하다 보니 지지층 여론이나 민심을 제대로 못 읽는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를 출발한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원주-제천) 열차에 탑승해 KTX-이음 개발 경과보고를 받은 후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2021. 1. 4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1/04/SSI_20210104195355_O2.jpg)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를 출발한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원주-제천) 열차에 탑승해 KTX-이음 개발 경과보고를 받은 후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2021. 1. 4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1/04/SSI_20210104195355.jpg)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를 출발한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원주-제천) 열차에 탑승해 KTX-이음 개발 경과보고를 받은 후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2021. 1. 4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지난해 8월 취임 후 줄곧 친문과 찰떡 코드를 맞춰 온 이 대표가 중도 확장에 운을 뗀 데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개혁의 동력을 잃지 않으려면 중도층의 지지, 4월 보궐 승리가 필수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친문 진영의 상황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일부 강성 지지층은 이 대표의 퇴진까지 주장했지만 의원들은 더이상 문제를 삼지 않는 분위기다. 한 친문 재선 의원은 “이 대표가 이번에 실수를 했어도 덜컥 이 지사 손을 잡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의 복심인 윤건영 의원도 지난 4일 “사면 논란은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계속 논란을 확산시키는 것은 엎질러진 물 한 잔으로 진흙탕을 만들어 보겠다는 야당의 정치적 속셈”이라며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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