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30분 독대… 선거 협업 탄력 전망


김종인 유승민
서울신문
김 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직후 그동안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주장해 온 유 전 의원과 만나면서 주요 선거를 앞두고 두 거물급 정치인 간 접촉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둘은 지난 17일 국회 비대위원장실에서 배석자 없이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한 관계자는 “지난달 유 전 의원의 여의도 복귀 토론회에 김 위원장이 참석한 데 대한 답례 차원”이라며 “다가올 선거와 당내 현안 등을 두고 대화를 나눴고 분위기도 좋았다”고 전했다. 둘은 2012년 대선 전 김 위원장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으며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지만 이후 특별한 교류는 없었다.
두 사람은 탄핵 극복, 합리적 보수 지향 등 다수 교집합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선거 승리를 위한 협업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내 기반이 약한 김 위원장은 유 전 의원을 필두로 하는 중도·개혁 노선의 지지로 혁신에 집중하고, 유 전 의원은 지도부와 교감하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오월동주라는 평가도 나오는데 현재 두 사람은 서로가 충분히 필요한 존재”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20-12-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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