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에 휴가 못 떠나는 文 대통령…2년 연속 ‘휴가 반납’

물난리에 휴가 못 떠나는 文 대통령…2년 연속 ‘휴가 반납’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0-08-03 15:31
수정 2020-08-0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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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 수출규제로 휴가 하루 전 전격 취소
재작년엔 휴가 썼지만 계룡대서 현안 보고·지시
취임 첫해, 하루 전 北 미사일 도발로 늦게 출발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우 피해가 잇따르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주 예정돼 있던 휴가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청와대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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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하는 문재인 대통령
통화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뉴스1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3일 “문 대통령은 계획된 휴가 일정을 취소하고 호우 피해 대처 상황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부터 5일간 휴가를 쓸 예정이었던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 경남 양산에 있는 사저로 내려갔으나, 중부지방의 집중호우 피해가 심상찮고 태풍 예고까지 겹치자 휴가를 반납하고 청와대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집중호우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실시간 대응하고 있지만, 물난리 속에 대통령이 자리를 비울 경우 나올 부정적 여론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향후 휴가 일정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윤 부대변인은 밝혔다. 다만 다음주부터는 다시 업무 일정이 잡혀 있고, 75주년 광복절 기념식 등도 예정돼 있어 한동안 휴가를 내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휴가 첫날 독서하는 文 대통령
휴가 첫날 독서하는 文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8월 1일 휴가지 계룡대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서울신문DB
문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에도 휴가를 가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통상 ‘7말 8초’(7월말 8월초)로 휴가 일정을 잡곤 했는데, 휴가를 앞두고 꼭 굵직한 현안이 발생하면서 온전한 휴가를 보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7월말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러시아 독도 영공 침범 등 국내외 문제가 잇따라 터지면서 하루 전 취소했다.

2018년에는 충남 계룡대에 머물며 군 주요시설과 대전 장태산 휴양림을 방문하는 등 예정된 휴가 일정은 진행했지만, 휴가 도중 청와대 조직개편, 협치 내각 구성, 계엄령 문건 파문과 기무사 개혁 등 현안을 보고 받았다. 또 우리 국민이 리비아 무장민병대 피랍됐다는 보고를 받고는 계룡대 벙커에서 구출작전에 총력을 다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휴가지서 시민들 만난 文 대통령
휴가지서 시민들 만난 文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7월 30일 여름 휴가 첫날 강원 평창올림픽 스키점프대를 방문해 시민들과 모노레일을 타고 가며 이야기 나누는 모습. 서울신문 DB
취임 첫해인 2017년에도 휴가 하루 전날인 7월 28일 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휴가를 못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문 대통령은 다음날 새벽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긴급 지시를 내린 뒤 예정보다 늦게 휴가를 떠났다. 그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던 터라 홍보차 평창에서 하루 묵은 뒤 경남 진해에 있는 잠수함사령부를 방문해 해군사관생도들을 격려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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