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한 정의용(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정 실장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달성을 위한 진전에 중국의 도움이 크다고 밝혔고, 양 국무위원은 비핵화는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EPA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3/12/SSI_20180312173814_O2.jpg)
베이징 EPA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한 정의용(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정 실장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달성을 위한 진전에 중국의 도움이 크다고 밝혔고, 양 국무위원은 비핵화는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EPA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3/12/SSI_20180312173814.jpg)
중국을 방문한 정의용(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정 실장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달성을 위한 진전에 중국의 도움이 크다고 밝혔고, 양 국무위원은 비핵화는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EPA 연합뉴스
베이징 EPA 연합뉴스
중국측이 정보를 제공한 채널이 외교부 공식채널이 아니라, 한국의 국가안보회의(NSC)를 이끄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중국의 외교안보사령탑인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간 ‘핫라인’이 가동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실장은 지난 12일 시진핑 주석과 회담하기에 앞서 양 정치국 위원과 4시간 30분에 걸쳐 회담과 오찬을 하며 남북·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중 협력을 중시하고 있는 양 정치국 위원은 정 실장에게 미리 방중 사실을 알려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NSC의 또다른 채널인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문 대통령의 UAE 순방하고 있었다. 남 2차장은 지난해 10월 한·중 ‘사드봉합’ 당시 중국 쿵쉬안유(孔鉉佑) 부장조리와 협상했다.
시점과 관련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이달 중순께 ‘22일’ 방한계획을 발표했다가 ‘29일’로 일정을 변경하면서 귀띔해준 것 아니냐고 관측한다. 그러나 북·중 양국이 마지막까지 ‘극비’를 유지한 사안을 그렇게나 일찍 통보해주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구체적인 일정변경 사유를 통보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과거에 북한 최고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할 때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중국 정부가 언론 발표를 하기 직전에 사전 통보를 해줬다고 알려져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을 보름 앞두고 5월 29일부터 1박2일간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간 뒤인 6월 1일에야 중국의 언론발표가 나왔다. 당시 중국 측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사전 통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번에 중국 정부가 언론발표를 한다는 계획을 사전 통보했을 뿐만 아니라 방중한다는 사실도 사전 통보했다고 밝혀, 2000년 상황과는 달라 보인다.
다만 중국이 이번에 김 위원장의 방중을 미리 통보해줬다고 해도 시일이 촉박하게 해줬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외교가의 대체적 관측이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떠난 시점을 전후로 알려줬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