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靑회동 대비 중진들에 조언 구해…외교안보팀 교체 요구할듯

安, 靑회동 대비 중진들에 조언 구해…외교안보팀 교체 요구할듯

입력 2017-09-26 15:40
수정 2017-09-26 15:4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청와대 회동을 하루 앞두고 당 중진 의원들을 만나 이번 회동의 핵심 주제가 될 안보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안 대표는 26일 오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중진 의원들과 조찬회동을 갖고 외교·안보 사안과 관련해 청와대 회동에서 어떤 발언을 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조언을 들었다.

조찬 회동에는 안 대표 외에 김동철 원내대표, 정동영·천정배·조배숙·유성엽 의원 등 3선 이상 중진 의원과 안 대표의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 등이 참석했다.

중진 의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고, 안 대표는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주로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 의원들은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교체를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안 대표에게 한목소리로 전달했고, 안 대표도 이런 의견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참석자는 “외교안보라인 교체에 대해 안 대표가 공감했고, 청와대 회동에 가서도 이 같은 요청을 할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 본인도 그동안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이 ‘오락가락’한다고 비판해 왔으며, 특히 지난 7일 전남대 강연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포함한 외교·안보팀의 교체를 공개 촉구한 바 있다.

이날 조찬회동에서는 안 대표의 ‘모호한 리더십’을 에둘러 겨냥한 뼈 있는 말도 오갔다.

한 의원은 안 대표에게 정부의 대북·외교 정책비판도 중요하지만, 어떤 입장에서 이야기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면서 본인부터 정확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서 우리 당의 입장을 먼저 분명히 한 상태에서 정부 정책을 비판하더라도 비판해야 한다고 안 대표에게 말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참석자는 “대북 제재·압박을 강조하는 스탠스를 취할지, 평화적인 해법을 강조하는 스탠스를 취할지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면서 “안 대표에게 입장을 물었지만, 가타부타 답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간 핵 불용, 전쟁반대, 평화적 해법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3원칙은 흔들림이 없었고, 우리당은 그 계승자로서 이 원칙을 벗어나면 안 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안 대표가 외교안보라인 교체 이야기는 전달할 것 같아 보이지만, 북한에 대한 제재 압박이 국민의당 입장이 아니라는 우리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수용할지 여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참석자는 “제재와 압박을 통한 대화보다는 쌍중단(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군사훈련 동시중단)이나 북미 수교 촉구를 내걸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들은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포함해 당내 의견을 두루 청취한 뒤 27일 청와대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외교안보 상의 문제점을 가감없이 지적할 예정이다.

한편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중진 의원들과의 회동을 좀 더 자주 갖겠다는 의사를 표했고, 회동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