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라 무시”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에 “업무집중”

“흙수저라 무시”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에 “업무집중”

입력 2016-09-06 10:45
수정 2016-09-0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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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동문회 SNS에 청문회 억울함 토로…“다소 격하게 표현, 송구”

대학 동문회 SNS에 올린 글로 논란을 빚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야권의 해임건의안 제출 합의와 관련해 “별도로 코멘트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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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중인 신임 장관
열공중인 신임 장관 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직원으로부터 회의 진행방법에 대해 설명듣고 있다. 연합뉴스
농식품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6일 “해임건의안 제출과 관련해서는 국회 권한이기 때문에 노코멘트”라며 “일단 지켜볼 수밖에 없고, 해임건의안 제출과 무관하게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SNS 글 논란으로 야당의 공세수위가 올라가면서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국민의 당 박지원·정의당 노회찬 등 야 3당 원내대표는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의 ‘부적격’ 의견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김 장관에 대해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전날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김 장관이 취임 전날인 지난 4일 모교인 경북대 동문회 SNS에 올린 글이 화근이 됐다.

“정의와 진실은 항상 승리한다”라는 말로 글을 시작한 김 장관은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온갖 모함, 음해, 정치적 공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공직생활 동안) 한 번의 위장전입이 없었고, 한 건의 다운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음주 운전이나 논문표절은 더욱 없다. 주식 한 주 없다”며 “농식품부 장관으로 부임하면 그간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명예를 실추시킨 언론과 방송·종편 출연자를 대상으로 법적인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특히 “시골 출신에 지방학교를 나온 이른바 ‘흙수저’라고 무시한 것이 분명하다”고 규정했다.

아울러 “한평생을 혼자 살면서 눈물로 기도한 팔십 노모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도 반드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더는 지방 출신이거나 결손 가정 자녀라고 해서 비판받지 않는, 더 나은 세상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제반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취임식 직후 출입기자단과의 상견례 자리에서도 “잘못 보도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소한 방송 자막 등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지 해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되지 않으면 필요한 절차와 조치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언론사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뜻이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현재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분석 결과를 보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법적 조치를 시사했다.

하지만 논란이 확산하자 김 장관은 대변인실을 통해 다시 공식 입장 자료를 내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많은 오해가 있음에도 제대로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아 저와 가족들 그리고 주위 분들이 많이 힘들어한 상태에서 억울한 마음을 친숙하게 소통하던 커뮤니티에서 표현하다 보니 다소 격하게 표현된 부분이 있었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언론사에 대한 법적 조치에 대해서는 “잘못된 보도가 바로잡혔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해당 언론사에 기사 정정을 요청하는 등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지, 실제 법적인 조치를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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