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없고 ‘文心’만 남은 당권경쟁

공약 없고 ‘文心’만 남은 당권경쟁

입력 2016-08-23 23:24
수정 2016-08-24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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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토론’서 신경전

이종걸 “추 대표 땐 도로 친문당”
추미애 “김, 국민의당 대변인이냐”
김상곤 “추, 합당한 논리 가져야”

더불어민주당의 8·27 전당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23일 대표 후보로 나선 김상곤·이종걸·추미애 후보(기호순)는 공약 경쟁보다는 ‘문심’(文心·문재인 전 대표의 의중)을 둘러싼 신경전에만 몰두했다.

이날 당권 주자들은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친문(친문재인) 마케팅’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먼저 이 후보는 추 후보를 겨냥, “대표마저 친문이 된다면 ‘도로 친문당’이 된다”며 “이대로 가면 누가 우리 당에 와서 대선 경선에 참여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추 후보는 “이 후보는 문 전 대표가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을 것인가”라며 “1등 후보가 좌절하는 드라마를 보여 주는 것이 역동적인 경선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세 후보는 과거 행적을 놓고 서로를 깎아내리며 비난을 퍼부었다. 추 후보는 김 후보에게 “호남 민심이 국민의당 쪽에 있다고 하는데, 국민의당 대변인인가”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하에서 통곡하실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김 후보는 “추 후보도 통합이 아닌 야권연대 불가론을 얘기한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인용하려면 합당한 논리를 갖고 말하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추 후보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시절 노동법을 통과시킨 점을 문제 삼으며 “김영삼 정부의 노동법 날치기 통과에 버금가는 폭거”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를 향해서는 “정치적으로 미숙한 후보가 대표가 된다면 어떻게 당을 이끌지 걱정”이라고 했다.

주자들은 또 토론 도중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추 후보가 ‘같이 갑시다’라는 토론 주제를 선택하며 “두 분이 딴소리를 하니까 같이 좀 갑시다”라고 하자, 김 후보는 “본인(추 후보)이 딴소리를 하는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6-08-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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