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 이후 탈당러시 소강 상태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박지원(74·전남 목포) 의원이 22일 탈당했다. 박 의원은 제3지대에 머물며 야권 통합을 모색할 계획이며 통합을 이루지 못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안철수 의원 탈당 이후 지금까지 탈당한 의원은 18명이며, 더민주의 의석수는 109석으로 줄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그는 “(문재인 대표는)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좋은 제안도 많이 했다. 그러나 함께하자는 제안은 분열을 막을 명분이 없었다”고 밝혔다. ‘박(朴) 남매’로 통하는 박영선 의원의 잔류에 대해 “남매는 혈연이기 때문에 곧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반 탈당이 예상됐던 김영록·이윤석·박혜자·이개호 의원은 잔류 가능성이 짙다. 박 의원은 “누구도 강요할 수 없다. 그분들의 공천을 거들거나 책임져 줄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통합의 산파를 자임했다. 그는 “박준영·천정배·박주선·김민석 네 분을 만나 당신들이라도 통합하라고 부단히 노력했는데 약간 희망이 보인다”며 “여기에 정동영 전 의원도 합류할 것 같다”고 말했다.
DJ정부의 실세였던 박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대북 송금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지만, 18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2·8 전당대회에서 문 대표에게 석패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6-01-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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