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安측, ‘이희호, 安 지지?’ 사실 여부 놓고 신경전

더민주-安측, ‘이희호, 安 지지?’ 사실 여부 놓고 신경전

입력 2016-01-06 12:31
수정 2016-01-0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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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이 여사가 당 파괴세력에 힘 실을리 없어” 安측 “언론과 국민이 판단할 것”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은 6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안 의원 지지 여부를 놓고 거친 신경전을 펼쳤다.

더민주 문재인 대표와 안 의원은 지난 1일과 4일 각각 이 여사를 예방했지만 문 대표와 만남이 8분에 불과한 반면 안 의원과는 비공개 독대를 포함 25분 간 면담이 이뤄졌다.

또 이 여사는 비공개 독대에서 안 의원에게 자택 마당에 있는 모과나무 열매로 만든 모과차를 대접하고 “신당이 정권교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바란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여사가 안 의원 지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더민주는 이 여사가 신당 세력에게 힘을 실어줄 이유가 없다고 반박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안 의원을 견제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95세 고령의 여사가 넘어져 큰 부상했다는 설명을 듣고 쾌유를 바라는 마음에서 모두 서둘러 자리를 마무리하고자 했다”며 “그런데 느닷없이 방문시간을 비교하는 어이없는 보도는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먼저 자리를 일어서서 나왔고 이 여사가 차 대접까지 하려고 하면서 따뜻하게 맞아줬다는 것은 그 자리에 있던 언론인이라면 다 알 것”이라며 “이 여사가 ‘부디 바라는 일이 잘됐으면 한다’고 덕담했는데 마치 당을 홀대한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이 여사를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평생 반려자이고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루려고 전국 유세를 다녔다”며 “이 여사가 당을 안에서 흔들고 밖에서 파괴하려는 세력에게 절대로 힘을 실어줄 리가 없다”고 말했다.

또 “일생의 반려자가 소중히 가꾼 당을 부수는데 연초 세배 문안을 드리면서 ‘손 들어달라’고 이용한다면 그것을 누가 믿겠느냐”며 전 최고위원을 향해 “8분이 됐건, 20분이 됐건 그것은 코미디같은 일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도 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별도 브리핑을 갖고 한 언론에 이 여사가 안 의원에게 ‘꼭 정권교체하세요’라는 말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 “오늘 오전 중 이 여사의 아들인 김홍걸씨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김씨가 어머니에게 확인했더니 ‘전혀 사실과 다르다. 듣기만 했을 뿐, 특별히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은 별도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안 의원 측은 “특별히 언급할 말이 없다”며 “이 여사가 말씀하신대로 이해하면 된다. 언론과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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