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연석회의 ‘정치적 재신임’…文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野 연석회의 ‘정치적 재신임’…文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입력 2015-09-20 21:05
수정 2015-09-2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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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입장발표…재신임 투표 카드 철회할 듯

새정치민주연합은 20일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어 문재인 대표에 대한 ‘정치적 재신임’을 추인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마지막 장고에 들어갔으며, 21일 재신임투표 입장을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문 대표가 지난 9일 당무위 직후 재신임투표 카드를 꺼내든지 11일만에 당 내분 사태가 극한 충돌 직전에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그러나 비주류 인사 20여명이 ‘셀프 재신임’이라며 연석회의를 보이콧하는 등 비주류 사이에서는 “반쪽 재신임”, “상처 뿐인 봉합” 이라며 평가절하하는 기류도 감지돼 내홍의 불씨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국회에서 당무위원회의-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소집, ▲문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확인하고 ▲더이상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분열적 논란을 배제하며 ▲국정감사와 예산투쟁, 입법 등 정기국회에 전념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박병석 의원은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연석회의에서 문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확인한만큼, 재신임투표는 하지 않을 것을 사실상 결의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중진이나 오늘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대표 거취를 둘러싼 소모적 논란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측이 재신임투표 철회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대표 흔들기 내지 사퇴요구 중단’ 약속이 ‘대표 거취를 둘러싼 분열적 논란 배제’라는 문구로 절충된 것이다.

문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연석회의에서 대표 흔들기와 당내 분란을 확실히 끝내겠다는 그런 분명한 결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연석회의 후 이종걸 원내대표와 함께 국회 당 대표실에서 문대표와 회동하고 그 결과를 전달했다.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재신임투표를 하지 않도록 권유한데 대해 문 대표가 ‘받아들이고 존중한다’며 ‘깊이 심사숙고해 곧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했다”며 “대표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종결수순에 접어들었으며, 내일로 종결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대표실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오늘 결의를 아주 무겁게 받아드린다”며 “그러나 좀 더 숙고해 빠른 시일내에 가부간 결론을 내리겠다. 내일 정도 확실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복수의 핵심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표가 밤새 마지막 숙고를 하겠지만, 당 대표로서 연석회의에서까지 모아진 총의를 거스르긴 어려울 것”이라며 “갑작스런 돌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한 재신임투표를 철회하는 쪽으로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21일 국방위 국감 일정인 비무장지대내 지뢰 및 포격도발 현장시찰차 최고위원회의 참석이 어려워 서면으로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연석회의에는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 박지원 박영선 전 원내대표, 주승용 최고위원, 김영환 김동철 박주선 조경태 문병호 최원식 의원 등 주요 비주류 인사들이 대거 불참했다. 김한길 정세균 전 대표 등도 외교통일위 해외 국정감사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로써 파국은 가까스로 피했으나 ‘정치적 재신임’이 불완전한 수준에 그치면서 ‘미완의 휴전’, ‘상처뿐인 봉합’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한 비주류 재선 의원은 “’셀프 재신임’에 그다지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20여명은 보이콧 하기로 얘기가 된 상태였다”고 말했으며, 한 중진은 “당이 쉽게 조용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이날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것과 맞물려 문 대표가 향후 당내 통합 등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야권 지형 재편의 향배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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