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프라이머리 토론회로 보폭 넓히기…출마 결심 굳히나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권 도전을 저울질 중인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8일 정치혁신 토론회를 고리로 당내 보폭 넓히기에 나섰다.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비대위원의 ‘빅3’ 구도로 굳어져 가던 차기 당권경쟁에서 박 전 원내대표가 다크호스로 주목받는 상황인 만큼 이날 토론회를 기점으로 등판 결심이 굳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가 대표로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한국적 제3의 길’은 이날 국회에서 ‘왜 오픈프라이머리인가’ 라는 주제로 정치혁신 토론회를 열었다.
한동안 ‘정치 휴지기’를 보낸 박 전 원내대표가 내년 2월 전대를 앞두고 계파 문제 해소와 정치개혁을 명분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모양새다.
토론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박 전 원내대표는 그러나 당 일부의 전당대회 출마 요구에 “그런 이야기를 듣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전당대회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든 야든 국민 외면을 받지 않으려면 태산이 흙을 마다하지 않듯이, 바다가 강물을 배척하지 않듯이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변화해야 한다.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60년 전통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해 당에 변화를 촉구했다. 전대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이란 해석이 나온다.
박 전 원내대표가 당의 계파 문제 청산을 위해 주장하는 것 중 하나가 이날 토론 주제인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다.
그는 이날 인사말에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옛 민주당 시절에 공천제도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걸 목격하며 오픈프라이머리가 한국 국회와 의회제도 발전, 민주주의의 삼권분립을 가져올 수 있는 기초적 제도란 확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19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한 친노계를 겨냥한 말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물론 정당정치 약화 등 단점도 많지만 오픈프라이머리가 도입되면 집권 여당은 청와대 눈치를 안 보면서 거수기 역할에서 해방되고 야당은 계파정치를 청산할 수 있다는 가장 큰 강점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윤회 게이트’ 같은 것도 오픈프라이머리 제도가 국회에 정착돼서 국회가 제대로 역할을 한다면 일어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비선 실세 국정개입 논란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인식에 대해서도 취재진에 “국민감정과는 괴리가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많이 된다”며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제가 보도되지 않은 내용을 듣고 있지만 상황을 보고 당 차원이나 제가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추가 의혹 제기를 예고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박 전 원내대표가 원내 수장일 때 원내 지도부를 함께 끌고 간 우윤근 원내대표와 김영록 윤후덕 박범계 의원,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소위 ‘박남매’로 불리는 박지원 비대위원 등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박 전 원내대표가 국민공감혁신위원장 시절 외부 위원장으로 영입하려다 당내에서 거센 반발을 산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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