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시장 방문…당 지도부 사흘 연속 민생현장 찾아
새누리당이 꽉 막힌 세월호 대치 정국의 돌파구를 민생 행보에서 찾고 있다.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최근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자 연일 민생 현장을 찾아 국민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모습이다.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28일 오전 추석을 앞두고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찾아 명절 생필품과 제수품 물가를 점검했다.
김무성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아 사흘 연속 당 지도부가 ‘릴레이 민생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앞서 김 대표는 26일 호우 피해를 본 부산을 방문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거론했고, 27일엔 주거급여 시범실시 지역인 경기 과천시 문원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관련 법안의 처리 협조를 야당에 주문했다.
김 대표는 이날도 다시 부산을 방문해 지역구인 영도에 위치한 한국해양대 ‘르네상스 게이트’ 준공식에 참석하고, 29일에는 경기도 의왕을 찾아가 농수산물 수급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시장에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부 장관으로부터 추석 성수품 수급·물가 현황 및 안정 대책을 보고받고 시장을 돌아보며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일일이 들었다.
이 장관은 “세월호 사고 등으로 소비가 위축돼 오히려 농산물 가격이 너무 떨어졌다”면서 “경기도 회복하고 소비도 진작시킬 수 있도록 국회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 원내대표는 상인들에게 “세월호 사태 때문에 국회가 정상화되지 못하고 걱정을 끼쳐서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했고, 주 정책위의장은 “추석을 앞둔 농산물 출하기에 수급 안정과 가격 안정이 가장 중요할 텐데 직접 눈으로 체험하고 생생한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민생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것은 국정 책임을 진 집권 여당으로서 또다시 장외로 뛰쳐나간 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경제 활성화 법안과 복지 관련 법안 등 각종 민생법안의 입법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들 민생 법안과 세월호 특별법의 분리 처리에 야당이 협조할 수밖에 없는 정치 환경을 조성하려는 ‘압박 전술’의 성격도 있다.
김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경제 법안과 세월호 특별법을 분리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과 단식 투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크게 우세하게 나온 한 여론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인용하면서 “세월호 특별법이 민생경제 법안의 발목을 잡으면서 (국민의)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야당의원들이 국회로 돌아오라고 우리가 장외투쟁이라도 하고 싶다. 유족들도 어느 정도 선에서 양보해야한다”면서 “야당도 국민 지지도 결과를 보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장외투쟁의 명분도 동력도 사라졌고, 하루속히 광장이 아니라 국회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이군현 사무총장도 “모 언론사의 긴급 여론조사를 보면 민생경제 법안을 분리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다”면서 “야당은 민심과 정반대의 길로 가지 말고 지금이라도 정상화를 해서 국민에게 신뢰를 드리는 국회를 만드는 데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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