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국새 반환의 물꼬 튼 육군 일병

대한제국 국새 반환의 물꼬 튼 육군 일병

입력 2014-05-14 00:00
수정 2014-05-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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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 때 대한제국 국새를 우리에게 반환하는데 단초를 제공한 육군 병사가 있다.

육군 제20기계화보병사단 예하 청룡대대에서 소총수로 근무하는 석기찬(30) 일병이 주인공이다.

석 일병이 국보급 문화재를 찾는데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한 사연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3월 당시 석 일병은 미국 메릴랜드주립대학교 경영학과에 유학 중으로, 역사연구가인 아버지와 인연이 있던 ‘문화재제자리찾기’라는 단체를 돕고 있었다.

학생의 신분으로 자료검색이 가능했던 석 일병은 미 국립문서보존소(NARA)에서 6·25전쟁 당시 불법유출된 문화재 현황이 담긴 ‘아델리아 홀 레코드’를 통해 명성황후의 양탄자와 이순신 장군 검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 아델리아 홀 레코드는 1950년대 미국 내로 불법 반입된 해외 문화재에 대해 미국 정부가 경위를 조사·반환한 과정을 미 국무부 관리인 아델리아 홀이 기록한 문서다.

석 일병은 해당 문서를 검색하던 중 ‘KOREA SEAL(국쇄)’이라는 기록과 관련 사진을 발견하게 됐다.

육군 측은 14일 “석 일병은 해당 자료를 복사해 문화재제자리찾기로 보냈고 이 단체의 문화재 찾기 노력으로 관련 사실이 미국의 국토안보수사국(HSI)과 문화재청에도 알려지고 이번에 반환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6·25전쟁 당시 조선왕실의 국새와 어보 등이 불법유출된 사실을 증명함으로써 문화재 반환에 기여를 한 석 일병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2일 ‘대한제국 국새 반환 특별전’ 개막식에 초청돼 문화재제자리찾기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석 일병은 “내 나라의 것을 온전히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됐다”며 “그 시작을 내가 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2012년 미국 메릴랜드주립대에서 뉴욕FIT 패션스쿨로 학교를 옮긴 석 일병은 내년 2월 전역 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학업을 마친 뒤 패션경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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