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그늘 벗어날지 의문” “동아시아의 대처”

“박정희 그늘 벗어날지 의문” “동아시아의 대처”

입력 2012-12-21 00:00
수정 2012-12-2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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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외신 반응

세계 주요 언론들은 20일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 탄생에 대한 의미를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전망으로 나눠 비중 있게 보도했다. 특히 당선 일등공신이자 과거의 굴레라는 양면성을 가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영향력을 집중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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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 소식을 대서특필한 일본신문의 20일 자 조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 소식을 대서특필한 일본신문의 20일 자 조간.


●AFP “대통령 일가 부패에 독신 선택”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5년간 정치적으로 괄목할 만큼 부상했으며 ‘준비된 지도자의 이미지’를 통해 승리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경제성장 향수에 심취한 중장년층의 지지가 당선에 결정적인 요소였음을 지적하며 “박 당선인이 아버지의 그늘을 확실히 벗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경제포럼(AEF)이 발표한 국가별 여성의 경제참여율을 인용해 박 당선인이 세계에서 가장 성차별이 심한 나라 중 하나인 한국을 이끌게 됐지만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이 미혼인 데다 자녀가 없어 일하는 여성의 문제점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언론의 평가도 다양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박 당선인이 독신 여성이라는 점이 역대 대통령 일가의 부패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선택을 이끌어 냈다고 분석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박 당선인이 취임하면 침체된 경제와 예측할 수 없는 북한과의 관계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할 것이며, 특히 억압적인 독재자의 딸이 권력을 얻은 데 분노하는 좌파의 항의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는 박 당선인을 ‘동아시아의 마거릿 대처’로 비유하며 비록 독재자의 딸이긴 하지만 그동안 국회에서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이제 누구도 그녀의 민주주의에 대한 견해를 묻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중국과 일본 언론들은 박 당선인이 평소 동북아 평화를 강조해 온 점을 들어 취임 이후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中·日 언론 “관계 개선 기대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박 당선인이 취임 후 한·중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며 양국의 전략적인 합작관계도 진일보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박 당선인이 대북정책에 강경한 자세를 취해 온 만큼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에 공동 대응하고, 한·일 간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경제계를 중심으로 환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군 위안부와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일본 정부가 새 정부의 외교 자세를 파악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2-12-2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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